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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 '장기 경영' 목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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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 '장기 경영' 목적 투자

<속보> "오너십 무너져 중장기 투자가치 높아져"

최근 2주간 주식매집을 통해 SK그룹의 모기업인 SK(주)의 최대주주가 된 소버린 자산운용은 향후 5~7년간 SK의 경영에 참여해 주식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버린의 이같은 판단은 SK글로벌사태로 인해 최태원 회장의 오너십이 더이상 유지되기 힘들다고 판단됨에 따라 주주가치 극대화를 할 수 있는 경영진을 구성할 경우 현재 저평가된 주가를 크게 끌어올려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국내재계의 소유지배구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소보린, "SK 오너십 무너져 중장기 비전 밝다"**

SK(주)의 최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지난 9일 참여연대의 장하성 고려대교수와 만나 SK(주)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1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알려졌다.

모나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버린은 지난 2주일 동안 1천7백21억원을 투입해 SK의 주식 12.39%를 끌어모아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단기차익을 노리고 비싸게 되파는 그린메일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었다.

소보린과의 회동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던 참여연대는 11일 "SK의 경영권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취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SK의 경영권 문제가 "시장과 주주들에게 남겨져야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SK(주)측도 11일 소보린측과 접촉을 갖고 소보린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11일 본지가 소보린과 접촉했던 인사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소보린은 이들과의 접촉에서 자신들은 이번에 적대적 M&A나 그린메일 목적으로 투자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소보린은 아시아 최대정유사인 SK의 현재 주가총액이 1조2천억원대로 크게 저평가돼 있고, SK가 보유중인 SK텔레콤(SKT) 주식 20%의 시가총액만 3조원을 넘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보린은 또한 SK글로벌 사태로 최태원 회장 등 재벌 오너십이 사실상 파괴됐다고 판단하며, 주주가치 극대화 원칙에 따라 경영을 할 수 있는 경영진과 이들 경영진을 엄중감시할 수 있는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을 경우 앞으로 SK 및 SK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최대한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밝혔다.

요컨대 자신들이 이번에 SK주식을 대량매집해 최대주주가 된 것은 단기적 차익을 노린 그린메일이나 적대적 M&A가 아닌 중장기 투자수익을 노린 투자라는 게 소보린의 전언이었다는 것이다.

***"재벌총수들 불법행위 하면 제2의 최태원될 것"**

이같은 소보린의 계산대로 소보린이 SK 경영진 또는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 경우 앞으로 국내 재계에는 커다란 파장이 밀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보린의 판단대로 될 경우 국내 순위 3위의 대기업 경영에서 오너십이 배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경영성과에 따라 미증유의 후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의 고위관계자는 "SK사태는 몇%의 주식만 갖고서 재벌을 지배해온 오너들이 불법행위를 하다가 걸릴 경우 순식간에 그룹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중차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벌총수들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해야지 그렇지 않다가는 SK가 처한 상황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재계가 증권 집단소송제 도입 등에 강력히 저항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읽힌다"며 "이제는 시장의 힘을 무서워하는 정도경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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