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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文대통령, 성별·세대 문제 풀기 어렵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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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文대통령, 성별·세대 문제 풀기 어렵겠더라"

윤여준 "적폐 수사 강한 어조는 아니었지만…"

청와대 원로 초청 오찬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한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가 "대통령께서 너무 착하시구나. 그래서 세대·성별 문제를 풀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한 교수는 3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행사에서 자신이 사회 내 혐오 문제를 언급했을 때 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워낙 그런 것(혐오·적대 극복)을 염원하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도 하셨고 굉장히 체질적으로 있으신 것 같았다"면서도 "그런데 방법으로 갔을 때 여전히 당신이 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고, 새롭게 다양한 국민과 소리를 들으면서 아직 답은 없지만 서로 토론하면서 만들어가는 부분에 대해 방식을 잘 모르시지 않으실까 하는 염려는 좀 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한 교수는 "세대간 적폐를 어떻게 풀 거냐. 동시에 남녀의 문제도 마찬가지인데, '사회적 돌봄의 파탄' 상황에서는 다양한 자리에 있는 여성들, 지금은 비혼 여성도 굉장히 많고 아이를 낳는 여성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여성들이 있는데, 그 여성들이 곳곳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어떻게 수렴해내서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국가를 살리는 식으로 발전시켜낼 거냐 하는 고민들은 못 하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 청년들의 분노, 그리고 여성들의 분노에 대해 '왜 그럴까' 고심하면서 어제 했던 자리들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아쉬웠던 부분"을 지적했다.

조한 교수는 진행자가 '세대·성별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해결 의지를 확인했느냐'고 묻자 "저는 그 자리에서는 '대통령께서 너무 착하시구나. 그래서 오히려 이 문제 풀기가 좀 어렵겠구나' 생각했다"며 "왜냐하면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집단의 분노를 공감한다는 것은 힘들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분노는 충분히 경험해서 타인, 그리고 권리를 뺏긴 자들에 대한 공감은 있으신데, (반면) 아랫세대, 아무리 해도 안 되는세대, 노력이 배신당하는 세대에 대한 공감이나 결혼도 못 하는, 결혼을 거부하는, 사회적 안전망 없이 계속 혼자 살아가는 청년과 여성들의 분노를 이해하실까"라고 짚었다.

조한 교수는 문 대통령이 "굉장히 사랑받는 남편"이고 "지금 시대에서 드문 부부 중심 핵가족을 행복하게 이루고 계시는 분"이라는 면에서 기성 가족제도에 포용되지 않는 소수자들에 처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같이 지적했다.

조한 교수는 전날 대화 내용에 대해 "적폐 청산에 대해서는 '이제는 거기에 너무 몰두하지 말고 다같이 뭔가 새롭게 만들어가는 쪽으로 집중하자'(고 했고),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동물 국회를 이야기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선진국의 정치들도 상당히 개판이지 않느냐. 그래서 좀 세계적 전망에서 보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폐 청산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말씀할 때 어조가 강력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끝날 무렵에 마무리 인사 겸 '여러분 의견을 다 들었는데 몇 가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게 무슨 발언한 분들의 의견에 대해서 반박을 한다거나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거나 전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협치보다 청산이 먼저'로 언론에서 주로 해석되고 있는 데 대해 "해석을 하기 따라서"라며 "그것도 그냥 인사말 중에 짤막하게 말씀한 건데, 그대로만 딱 따서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그렇게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의 의중은 그런 생각이 있는 건 분명해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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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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