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을 살해해 교도소에 복역 중인 70대 남성이 처벌을 받은 데 앙심을 품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가족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다 또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협박 등의 혐의로 A모(74) 씨와 조폭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쯤 부산 사상구에서 아내가 운영하는 주점에 고의로 미성년자를 출입시켜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단속이 되도록 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업무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 씨는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수영구의 한 학교에 조폭들을 보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며느리를 찾아가 문신을 보여주며 욕설을 하는 등 13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친딸을 살해한 뒤 가족들이 진정서를 제출해 중한 처벌 받은 것에 화가 나 당시 복역 중 교도소에서 알게 된 조폭들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대가로 19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의 사주를 받은 조폭들은 가족들에게 아버지 면회는 왜 안 오느냐, 상속을 포기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내면서 협박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교도소 등에 압수영장을 집행해 A 씨의 휴대전화와 조폭과 주고받은 편지, 통장 거래내역 등을 분석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지난 2012년 8월 중순쯤 자신의 친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며 "현재 가족들은 신변보호 조치하고 심리상담 지원도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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