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인 유명 래퍼에게 납치 자작극을 벌여 돈을 뜯어내려고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기미수 등 혐의로 A모(26·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래퍼 B모(35) 씨에게 연락해 채권자에게 납치됐다고 거짓말을 한 뒤 15만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5년 전 B 씨가 부산에서 길거리 공연을 할 때 만나 연락처를 교환해 알게됐으며 이들은 3년 전부터 꾸준히 연락을 해왔다.
이날도 A 씨는 B 씨와 메신저를 주고받다 사상구의 한 폐교에 납치됐다며 연락을 했고 이를 보고 놀란 B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납치됐다는 장소로 갔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한 차례 더 주변을 수색했지만 A 씨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계속해서 A 씨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자 B 씨는 '부산으로 내려가고 있으니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묻자 A 씨는 '같은 장소에 있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은 납치된 장소로 또다시 출동했지만 A 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결국에 A 씨를 찾아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1800만원에 이르는 빚을 갚지 못하자 돈이 필요해지자 자작극을 벌였다고 진술했다"며 "B 씨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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