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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키워드, 노회찬 모욕, 경남FC논란, 與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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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재보선 키워드, 노회찬 모욕, 경남FC논란, 與도덕성

선거 막판 '돌발 악재' 부상에 긴장감...영향력은 '여<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지도부는 모두 현장 유세를 통해 막판 세몰이에 나서는 한편, 선거 막판 나온 돌발 변수에 대해서도 여론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갔다. 현안과 관련해서는 여야 모두 악재가 불거졌지만, 두 지역구 모두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맞은 자유한국당 측이 좀더 수세에 몰린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2일 경남 통영·고성을 찾아 자당 후보인 양문석 후보 지원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제가 통영에 오늘로 세 번째 왔는데 올 때마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며 "오늘 와 보니 굉장히 분위기가 좋고 사람도 많이 모였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홍 원내대표도 "통영이 이번에 선거의 기적을 만들 것 같다"며 세 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위당정협의를 가졌는데, 거기서 고용·산업 위기지역에 관해 제가 '(기간을) 연장해서 경제적 지원을 더 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 후보는 제 동생이나 마찬가지다. 민주화운동 때부터 동지로 같이 싸워왔고 자유언론을 위해 몸을 던져 온 사람"이라며 "양 후보가 당선되면 이번 추경예산 편성 때부터 예결위원으로 참여시켜 통영이 긴급자금을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펼친 합동유세에서 한국당을 한목소리로 성토하며 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막판이 되니까 한국당에서 별짓을 다한다. 여기 오다가 뉴스를 보니까 축구장에 한국당 사람들이 난입해서 축구팀만 벌금 2000만 원을 물어내게 됐다"고 경남FC 사건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밀치고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무단침입죄가 된다"며 "선거가 끝나도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5.18과 탄핵 부정까지, 지금 한국당이 하는 말마다 국민의 가슴을 후벼 파고, 나라를 갈기갈기 찢는 정쟁에만 빠져 있다"며 "황 대표의 경남FC '민폐 유세'가 보여주듯 반칙과 특권을 일삼으며 애먼 시민만 피해보게 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김학의 성범죄 은폐와 KT 채용 비리 문제는 덮기에 급급하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노회찬을 조롱하고 부정하는 패륜 집단에게 노회찬을 다시 빼앗길 수는 없다"며 여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여 후보도 "투표로 노회찬을 지켜 달라"며 "문재인 정부, 김경수 도정, 허성무 시정과 협력해 창원공단을 살리고 골목상권까지 살려내겠다. 투표로 민주진보개혁 후보를 지켜 달라"고 막판 표심에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통영·고성과 창원성산 두 지역구를 오가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황 대표는 오전에는 통영·고성에서 한국당 정점식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오후에는 창원으로 넘어와 강기윤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차량을 탔다.

황 대표는 "지역 시장을 다 돌아보고 살펴봤는데, 한결같이 '못 살겠다', '갈아 달라', '한국당이 무너진 경제를 살려 달라' 당부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릴 확실한 일꾼을 뽑고 힘을 합쳐 우리에 대한 도전을 물리치자"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고용·산업 위기지역 연장은 제가 책임지고 직접 챙기겠다"며 "통영형 일자리로 성동조선을 반드시 살려내고 문화와 관광을 복합해서 원도심을 재생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또 안보 문제를 들어 "통영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무공 선생이 있는 곳"이라며 "충무공께서 이 정권을 보시면 뭐라고 하겠나. 안보를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내팽개치는 이 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하시지 않겠나"라고 "충무공 정신으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도 했다.

이날 유세에서 창원성산의 강 후보는 "경제정책을 바꾸려면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한국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통영·고성의 정 후보는 "현 정권도 벌써 2년인데 언제까지 남 탓만 할지 모르겠다"며 "제가 통영·고성과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막판 돌출 악재…변수는?

여야 양 진영은 지난 주말부터 선거운동 막바지에 돌출한 변수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며, 상대방 진영의 실책을 공격하고 자기측 진영을 방어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먼저 한국당은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 지인의 '기자 매수' 의혹과 △황 대표의 경남FC 축구경기장 유세 '반칙 논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故) 노회찬 의원 비하 막말' 사태라는 3중 악재를 맞고 있다.

가장 휘발성이 큰 '기자 매수' 논란과 관련, 한국당은 기자에게 금품을 건넨 지역 인사 오모 씨는 정 후보 선거캠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본인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논란 당사자 중 한 분은 제가 알고 있는 분이기는 한데, 진실이 어떻게 되는지는 저로서는 파악을 할 수 없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제가 모르는 사이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캠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그 분도 캠프에서 어떤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또 황 대표의 경남FC 축구경기장 방문은 경남선관위에 사전 문의한 대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방어선을 쳤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당시 경기장 입장 직전 한국당 경남도당에서 '경기장에 입장해 선거운동이 가능한지' 전화를 통해 수 차례 문의했고, 이에 경남선관위는 '경기장 내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며 "선관위가 잘못된 안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선거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경남FC 관계자 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더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당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 김태흠 의원이 "노 의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뇌물을 받은 것 때문에 수사가 진행되자 압박을 받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맞불 공세에 나섰고, 윤영석 경남도당위원장도 CBS 라디오에 나와 "오 전 시장의 발언과 평가 자체는 사실 틀린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사실과 부합되는 발언마저 부정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정의당은 모두 이같은 이슈들을 집중 거론하며 맹공을 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 전 시장의 '노회찬 막말' 발언에 대해 "선거운동에서 몇 표 얻자고 창원시민들 마음을 후벼파는 정치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되지 않느냐. 정치 이전에 인간의 예의를 갖추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창원 유세에서 "이 지역은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잇기 위해서 선거를 치르는 곳"이라며 "그런데 그 노회찬 의원을 모독하는 발언을, 막말을 하는 행위가 벌어졌다. 당 대표 경선에 나왔다고 하는 사람이 그따위 발언밖에 못하는가? 그래 가지고 어떻게 정치를 할 것인가 참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오 전 시장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기자 매수'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유세에서 이를 직접 언급하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통영 경제를 돈 써서 선거하는 사람들에게 맡길 수 없다"며 "그 사람이 후보와 어떤 관계인지, 후보의 회계책임자가 아닌지 살펴봐야 하고, 만약 회계책임자라고 한다면 당선되자마자 당선무효가 된다. 국회가 아니고 법원으로 출근해야 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도 "정 후보 측이 '돈 선거' 하려 하다가 걸린 것, 알고 계신가?"라며 "이번에 통영 선거를 어떻게 하게 됐나.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해서 다시 하게 된 것인데 한국당은 또다시 돈으로 선거하려 하는 이런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가세했다. 홍 원내대표는 "돈으로 매수하려 하는 것은 선거법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로 한국당은 즉각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황 대표의 경남FC 관련 논란에 대해 "갑질 선거운동"(이재정 대변인)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와 한국당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이를 막고 갑질 피해만 당한 경남FC가 왜 징계 대상이 돼야 하는지 국민과 경남도민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황 대표와 강 후보의 경기장 내 선거운동은 다른 법률 위반 소지도 다분하다.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황 대표는 '그라운드의 무법자'였다"며 "축구장 관계자들이 막는데도 밀고 들어가서 선거운동을 했다. 불법"이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반대편에서 보면, 여권에 작용할 악재로는 △경남FC 논란 끝에 불거진 여영국 후보의 '농구장 선거운동' 논란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최정호·조동호 전 국무위원 후보자 등이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인해 사퇴한 일 △그 대응 과정에서 나온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설훈 최고위원 등의 돌출발언 논란 등이 꼽히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농구장' 논란에 대해 CBS 인터뷰에서 "전혀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한 바가 없고, 그것을 그날 있었던 많은 관중들이 다 봤다. LG세이커스 구단 측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는 게 확인됐다"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때는 저도 여 후보도 다 어깨띠도 (선거운동) 옷도 벗고 들어갔고, 여 후보 머리띠는 저희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인증샷'을 몇 장 찍은 것뿐이다. 하프타임 시간에는 구단 마스코트가 갑자기 저희들을 플로어로 데리고 나가서 같이 춤을 추자고 해서 LG 피켓을 들고 함께 응원가를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경남FC 사건과 이 사건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며 "전형적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단 선관위는 한국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의당에도 경기장 내 머리띠 착용 등 부분에 대해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이날 오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전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과정에 대해 방어하면서 "(조동호 후보자 아들이 유학 당시 탄 외제차는) 가격이 3500만 원이 안 된다. 미국에서 벤츠·포르쉐 3000만 원짜리 타는 게 과연 문제였을까"라거나 "(최정호 후보자) 지명 당시에 집이 3채였는데 이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냐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고 해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나서서 "한국에서와 미국에서의 개념 차이를 설명하는 차원이었다"며 "미국 유학하면 당연히 포르쉐·벤츠를 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당에서는 이번 보선을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인사 논란 등 정부 실정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청와대 사람들, 장관들은 아파트를 서너 채씩 보유해 몇십 억을 남겼다는데 이런 사람들 말을 믿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전날 유세 연설에서 "장관 인사청문회를 해 보니 인사검증(기준)에 맞는 장관이 없다"며 "겨우 두 명 철회해놓고 이제 그대로 하겠다고 하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서도 반성 한 마디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오만한 정권에 여러분들이 사인을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도한 수석의 논란성 발언을 겨냥해서는 이만희 원내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는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나오는 자체가 권력에 취한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십억 부동산 투기를 하고도 사과는커녕 아내 탓, 세입자 비하나 하던 김의겸 전 대변인이 물러났는데도, 그 대신 국민 앞에 나선 윤 수석마저 국민 속을 뒤집어놓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공격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미국에서 포르쉐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고 집 3채가 흠이냐'는 윤 수석은 전세금 올려 유학자금 대고 20대 자녀가 연 1억씩 받아가며 호화 유학을 해도, 부동산 투기로 수십억을 벌고 다주택을 보유해도 괜찮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윤영석 경남도당위원장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농구장' 논란에 대해 "농구장에서 기호 5번, 그리고 여영국 후보의 이름을 든 피켓 형의 그러한 것(머리띠·부착물)을 설치하고 사실상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며 나아가 "3월 18일 민주당 권민호 전 후보 페이스북에도 야구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이 올라와 있다"고 역공을 폈다. 한국당 경남도당도 보도자료를 내어 "같은 축구장에서 민주당 선거운동은 괜찮고 한국당은 안 되는가? 농구장에서 정의당 선거운동은 문제가 안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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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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