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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맨' 박양우 청문회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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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맨' 박양우 청문회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비판

독과점 등 현안에 즉답 피해 여당 의원도 질타

26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영화계의 우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점에 관해 집중 추궁 당했다. 박 후보자는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청문회 내내 유지해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이날 박 후보자는 CJ 사외이사 출신으로 영화계 독과점 문제를 더 심화하리라는 영화계 우려가 반영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영화계 우려가 왜 나온다고 생각하느냐"고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묻자 박 후보자는 "(영화계 우려를) 깊이 받아들이겠다"고만 답했다.

최 의원은 박 후보자의 두루뭉술한 대답이 나오자 재차 "박 후보자가 CJ 사외이사 재직 중 CJ가 7건의 공정위 조사를 받아 시장 왜곡 문제를 지적받았는데, (박 후보자가 CJ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못했다. (이사회에) 48번 출석했는데 단 한 번도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도종환 현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스크린 독과점 금지 법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박 후보자는 "국회에서 논의되는 걸로 안다"고 답해 자기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

업무와 핵심적인 관련이 있는 질문에도 후보자가 생각을 밝히지 않자, 여당 의원인 안민석 문체위원장마저 "후보자가 본인의 입장을 명쾌히 말해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영화계 우려는 의미 있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독과점 문제는) 영화 산업 전체 생태에 관한 종합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의 이 같은 답변이 나왔으나, 역시 여당 의원인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곧바로 "답변이 시원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영화계와 언론노조 등 미디어 관계자들은 박 후보자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연달아 박 후보자 장관 인사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박 후보자가 CJ E&M이라는 특정 기업을 위해 일한 인사로, 문화 산업 다양성을 살려갈 장관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게 영화계 입장이다. 지난 5일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은 성명서를 내 박 후보자가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 대표를 지내면서 일관되게 CJ그룹 이해만 충실히 반영했다"며 "박양우 인사는 한국 영화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 사회의 노력을 무력화해온 인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 전인 지난 25일 증여세와 업무추진비 명목 소득신고 누락분 6500만 원을 뒤늦게 납부한 것과 관련해 "자녀에 대한 누적 증여액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증여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일부가 증여 범위를 넘어섰음을 알아 증여세를 일시에 납부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배급협회 회장 재직 시 월 35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수령한 것과 관련한 소득 일부를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업무추진비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아닌 걸로 안다"면서 "해당 기관이 문을 닫아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없어 가산세까지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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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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