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박양우 전 문광부 차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이 내정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8일 언론노조는 논평을 통해 "'문화 대기업' 이해를 충실하게 대변해 온 인사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014년 3월 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 임기로 CJ E&M의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다. CJ E&M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함께 국내 영화 산업의 극장망과 배급망을 독과점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영화계 등에서도 박 후보자 내정 소식이 나온 직후 그의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언론노조는 박 후보자를 두고 "대기업 이해만을 충실히 반영해 온 인사"라며 "박 후보자는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맡으면서도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히 반영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영화산업의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한 영화인과 시민 사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어 온 인사"라며 "특히 탄핵 촛불 이후 다양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자는 언론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특정 대기업 이해를 충실히 대변해 온 인사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아울러 정부의 언론 정책 역시 "대기업이 아니라 좋은 신문을 위한 진흥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기업과 자본 중심이 아닌, 언론 노동자와 이용자 중심의 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문의 공정성을 되살리는 편집권 독립과 지역 신문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계와 영화계의 분위기와 달리, 게임업계는 박 후보자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009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지내 규제 완화를 바라는 게임업계 생리를 잘 안다는 이유다.
박 후보자는 중앙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후 행정고시 23회를 통과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문광부 공보관, 주 뉴욕 한국문화원장 등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 문광부 차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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