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연말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강력시사하며 "9월 정기국회 개원에 앞서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은 28일(현지시간) 2002 FIFA 월드컵축구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월드컵 성공개최 축하행사에 참석하기위해 LA에 도착해 LA밀레니엄 빌트모어호텔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대권도전 여부와 관련,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심각히 고려하지 않았으나 (이제) 생각해 볼 것"이라면서 "그동안 집사람이 반대해오다 요즘은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밝혀 출마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은 이달초 파리에서 가진 기자인터뷰에서 정의원 출마시 지원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형제"라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해, 현대그룹 일가 사이에 정의원 출마에 대한 지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원은 이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를 근거로 "정당과 조직도 없는데 20~30%의 지지를 확보한 것에 대해 (주변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출마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는 또 "갤럽 등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능력과 이미지 부문에서 내가 1위였다"고 은연중 연말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원은 대선출마 방식과 관련, 이인제, 박근혜 의원 등 '제3세력'과의 회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 들 만나봐야 될 것이다.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귀국후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의원은 또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의 말을 인용, "(인기보다는) 이슈별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입후보자를 좋아하지않더라도 표를 찍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은 대통령후보로 출마할 경우 "가능하다면 후보때부터 초당적으로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국가대표팀의 월드컵축구 4강진출이후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에 대해 "위상이 아니라 인지도가 올라간 것"이라며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선친(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릴 것 같아 어떻게 할 지 고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는 정의원이 출마선언후 본격화될 후보 검증과정에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의 출마때 정의원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일하던 과정에 주도적으로 행한 부산 초원복집 도청 등의 부정적 이미지와, 재벌 2세의 대선출마에 대한 사회적 반감 등으로 인해 인기가 거품으로 화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 내심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가능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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