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오던 4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7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20분쯤 동래구의 한 원룸 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A모(44.여)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 과정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은 A 씨는 소방당국이 발견할 때까지만 해도 호흡이 있었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7일 오전 5시쯤 숨지고 말았다.
경찰이 A 씨의 거주지 주변 지인들을 조사한 결과 A 씨는 18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사고 당일 하루 전에는 키우던 애완견마저 죽어 슬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사고 발생 1시간 전에는 술을 마신 A 씨가 "죽고 싶다. 잘 있어라"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방화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 감식을 통해 밝혀낼 예정이다"며 "A 씨의 가족관계 확인과 함께 사망 경위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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