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던 기초자치단체의 노동조합비를 빼돌려 자신의 도박 빚을 갚는데 사용한 공무원이 적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북구청 공무원 A모(34)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16년 12월 30일부터 2018년 12월 24일까지 부산 북구청 노조(기간제·무기계약직 공무원 노조)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74차례에 노동조합비 1억2323만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빼돌린 노동조합비를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으로 생긴 빚 1억원 상당을 갚는데 사용했다.
A 씨는 체육대회와 경조사 등 지출 시 현금을 추가로 인출한 뒤 장부에는 허위 집행내역을 적어 범행을 숨겨왔다.
또한 행사에 필요한 노동조합비가 부족할 경우에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사비를 사용하기까지도 했다.
그러나 A 씨의 범행은 노조 자체감사에서 통장 잔고가 5000만원 상당이 있어야 함에도 890원밖에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들통났다.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노조계좌 거래내역과 3년 치 회계장부 및 조합규약집 등을 분석한 결과 A 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2014년도에 생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조금씩 돈을 빼돌리다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해 금액도 커지게됐다"며 "조합원 100여 명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