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이틀 사이 두 차례 산에 불을 지른 혐의(방화)로 김모(58)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김모(58)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6일 낮 12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승학산 정각사 인근 숲속에 들어가 나뭇잎을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여 산림 6000평 상당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7일 오후 6시쯤 승학산 5부 능선 부근 쉼터 주변에서 같은 수법으로 불을 붙여 약 5평가량의 임야를 태운 혐의도 받는다.
지난 26일 산불이 발생할 당시 불은 2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나 산림당국은 산불이 3곳에서 연달아 발생한 점을 미뤄 누군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합동감식을 진행하면서 등산로 주변 CCTV와 등산객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하던 중 등산로 입구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봤다는 제보를 입수한다.
곧바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김 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김 씨의 양손에 불을 지른 흔적을 발견하자 방화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서 김 씨는 "우울증 증세 등 최근 몸이 좋지 않고 자신의 아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죽고 싶어 산에서 술을 마시고 울컥하는 마음에 불을 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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