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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촌지 연루기자 16명, 중앙지도 2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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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촌지 연루기자 16명, 중앙지도 2명 포함

'2천만원 룰'부터 깨야 부패 재발방지 가능

4대 스포츠신문 영화기자 및 간부 10명이 입건되고, 중앙일간지 기자 2명을 포함한 6명이 불입건 조치되는 등 영화촌지 사건에 연루된 기자가 모두 1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촌지 액수가 5백만원이상돼 약식기소 이상의 죄목으로 입건된 기자들은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투데이가 각각 3명, 일간스포츠와 스포츠조선이 각각 2명이다.
촌지 액수가 5백만원이하여서 불입건후 회사에 통보된 기자는 스포츠지 4명, 일간종합지 2명으로 드러났다.

언론계에서는 '윤태식 게이트'의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같은 대형 부패사건이 터진 이유는 각 언론사들이 소액의 촌지라도 엄중문책하는 '일벌백계'를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2의 윤태식 게이트**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는 14일 홍보성 기사 게재를 대가로 영화배급업체와 인터넷 성인방송 등으로부터 2천만원이상의 금품을 받은 스포츠서울의 이기종 전 편집국장과 스포츠투데이의 신동립 차장을 구속한 데 이어, 해외로 출국한 스포츠투데이의 이창세 연예부장을 기소중지했다. 이창세 부장의 경우 귀국시 구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또 수뢰 액수가 1천만~2천만원 미만인 일간스포츠 정모 차장, 스포츠서울 서모차장, 스포츠조선 강모차장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수뢰 액수가 5백만~1천만원 미만인 스포츠투데이 장모차장, 일간스포츠 신모상무, 스포츠서울 유모기자, 스포츠조선 박모부장 등 4명은 벌금 7백만~1천만원에 약속기소했다.

이밖에 5백만원 미만을 받은 스포츠지 기자 4명과 중앙일간지 기자 2명을 불입건하는 대신 회사에 그 내역을 통보했다.

검찰을 이와 함께 돈을 뿌린 영화배급업체 가운데 공여 액수가 4천2백만원으로 가장 많은 제일제당 산하의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튜브엔터테인먼트, 명필름, 사이더스, 태원엔터테인먼트 등 5개사에 대해선 벌금 5백만~7백5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이밖에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신문기사가 나가면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이용해 촌지를 제공한 인터넷 성인방송 바나나TV를 운영하는 한국TV 관계자도 불구속 기소했다.

***'2천만원 룰'이 문제**

이번 사건은 연초 언론계를 뒤흔들었던 윤태식게이트의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재발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태식 게이트 못지않게 수뢰 액수도 적잖은 데다가, 이번에 드러난 액수는 빙산의 일각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더욱 이번 연루자들은 입건자 10명 가운데 9명이상이 차장급이상 간부들이어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윗물이 맑지 않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언론계 관계자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신입기자들이나 맡던 것으로 영화담당기자가 언제부터인가는 중견기자 이상의 몫이 됐다"며 "이번에 왜 차장급 이상이 무더기로 구속됐는가를 언론사들은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윤태식 게이트와 이번 영화촌지 사건의 공통점은 수뢰액수가 2천만원이상이 돼야 검찰이 구속수사하고 그 이하는 불구속 입건 또는 약식기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의 입장에서야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 여타 수뢰사건과의 형평성 때문에 2천만원을 구속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하나, 언론사들까지 자사기자가 구속된 경우에만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그 이하인 경우에는 적당히 넘어가는 행태를 보이는 바람에 이같은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며 "단 한푼이라도 부정한 돈을 받을 경우에는 엄중문책하는 언론경영 혁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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