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이유에 여론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만남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중국과 사전 조율 절차에 돌입했으리라는 전망이 그 이유다.
하지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김 위원장 의지를 읽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신년사를 두고 언론에서 그쪽(대남 파트와 대미 파트)만 부각했는데, (김 위원장이) 사실은 대내 경제 문제와 관련해 상당히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김 위원장이) 생일임에도 중국에 간다는 데서 신년사 관철을 위한 모임 같은 것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이) 이번에 중국의 개방도시 몇 군데를 돌아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잘 살고 싶고, 그런 점에서 확실하게 핵과 미사일을 내려놓을 용의가 있으니 미국도 상응조치를 취해 달라'는 메시지를 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단 김 위원장이 원하는 정도는 제재 완화 수준이리라고 정 전 장관은 추측했다. 그는 "완화는 조금 풀어주는 거고, 해제는 완전히 끝내는 건데, 해제까지 가려면 그야말로 비핵화가 끝나야 된다. 불가역적인 상태까지 가야 된다"며 "당장 지금 북한으로서는 제재의 일부를 완화해 주는 것, 예를 들면 금강산 관광 정도는 풀어줘도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메시지만 전해도 희망을 갖고 북미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메시지가 북한 역내에도 전달되리라고 정 전 장관은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를 간다는 데서 신년사 관철을 위한 모임 같은 것이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 주민에게도 '(김 위원장이)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서 경제발전 현장을 돌아보면서 의지를 다진다, 각오를 다진다'는 메시지가 전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경제 개발 의지를) 신년사에서 말로 표현했는데, (방중에서) 북한 주민에게 '내가 이렇게 직접 노력한다'고 보여주면 그야말로 (비핵화 의지 표현의) 상하일체"라며 "그게 미국에도 개혁개방 의지가 확실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도 강조했지만, 지금 북한은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성공한 사례를 굉장히 압축적으로 벤치마킹한다"고 정리했다.
정 전 장관은 "2011년에 5월에 김정일 위원장이 베이징으로 들어가지 않고 상하이를 통해 기차로 중국에서 돈이 가장 많은 양저우 강소성, 장수성에까지 다녀왔다. 상하이에 갔을 때 중국의 당시 원자바오 총리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개혁개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며 이 같은 모습을 김정은 위원장도 연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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