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완충저류시설 사업' 본격화...유독물질 유입 차단

첫 사업으로 울산석유화학단지 완충저류시설 착공, 오는 2021년 완료

산업단지 사고 때 유독성 물질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울산에서 본격화된다.

울산시는 첫 사업으로 울산미포국가산단 석유화학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5개 산단, 13개소에 완충저류시설을 착공한다고 8일 밝혔다.

완충저류시설은 산업단지 내 각종 사고로 발생하는 유독 유출수, 오염물질이 섞인 초기 우수 등이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수질오염방지시설이다.

석유화학단지는 1971년에 조성된 노후 산단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연간 900만t, 폐수 유출량이 하루 10만t에 달한다.

그러나 유출수나 비점오염 등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어 오염물질이 배수로를 통해 두왕천이나 외황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 수질오염과 시민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크다.

▲ 완충저류시설 설치 개념도. ⓒ울산시

이에 따라 울산시는 총 사업비 429억원을 들여 울산 남구 성암동에 저류량 3만7000t 규모의 완충저류시설을 이날 착공해 2021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설치되면 산업단지 내 수질오염 사고 발생 때 오염물질을 완충저류지로 유입 처리해 두왕천과 외황강 오염사고를 예방하게 되며 비점오염원이 많이 함유된 초기 우수와 산업단지 내 불명수를 처리할 수 있어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은 낙동강수계만 추진되다가 2014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설치 의무가 전국 수계로 확대됐다.

울산시는 2016년 지역 전체 산업단지에 대해 완충저류시설 설치·운영 방안을 수립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온산국가산업단지, 신일반산업단지, 길천산업단지,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등 5개 산업단지 13개소에 순차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들 5개 산업단지의 면적은 7044만㎡, 시설용량은 46만2300㎥ 규모로 총 사업비는 5606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석유화학단지 완충저류시설 착공에 이어 올해는 온산국가산업단지 제3분구에 실시설계를 착수할 예정이다"며 "5개 산업단지에 대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도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