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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 검사' 이어 '떡값 우유'? 남양유업 또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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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 검사' 이어 '떡값 우유'? 남양유업 또 '갑질' 의혹

대리점주들, 녹취록 추가 공개…남양유업 직원 "(떡값) 받은 건 저희들"

남양유업 직원의 '떡값 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물량 밀어내기', '발주량 전산 조작' 등 대리점에 대한 본사의 불공정 행위 의혹에 이어, 본사 직원들의 금품 갈취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몇 년 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떡값 검사' 논란에 이어 '떡값'이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8일 남양유업 직원들이 금품을 상납받은 정황이 담긴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2월 1일 오전 정오 무렵 녹취된 이 파일에는 남양유업 권 모 과장과 대리점 사장인 정 모 씨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화가 오간 시점으로부터 이틀 전인 1월 30일에는 남양유업이 협의회 소속 일부 대리점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권 과장은 정 씨에게 "내가 사장님(정 씨)한테 받은 거는 그건 저희들이에요. 그죠? 그것이 어디로 갔느냐. 그건 오리무중이에요. 받은 사람(상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윗선)이 (…) 안 받았다 그러면 그럼 저는 그냥 제가 떠안고 가야 돼"라는 말을 했다.

정 씨는 관련해 "제가 기자한테 말하기를요 (권) 과장님이 받아갖고 이OO 지점장한테 줬다고 저는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것은 분명히 과장님이 또 변명을 하셔야 돼요. 만약 안 받았다고 하면은…"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이 '떡값'을 받은 것을 전제로 이어지는 대화로 추정된다.

권 과장은 이에 대해 "저는 그에 대한(상납한 데 대한) 물증을 내야 돼요 지금. 그러니까 (…) 언론이나 이쪽에서는 어떤 한 사람이 내가 여기 (윗선에 떡값 받은 것을) 줬다. 그걸 언론에 낼 수 있어.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이나 이쪽에서는 그러잖아요. '자, 니가 이 사람이 니한테 줬다는데 니는 받았냐. 안 받았다. 야 그러면 쟤한테 거꾸로 (물어보게 되)죠"라고 말했다. 정 씨는 "그거 그 이야기 하셔야 돼요"라고 답한다.

▲ 남양유업 직원의 '떡값 수수' 의혹이 담긴 녹취록 ⓒ프레시안

남양유업 사주 홍원식, '떡값' 관행 묵인?

정 씨 등이 낸 고소장에도 '떡값' 관련 부분이 있다. 정 씨 등은 "명절이나, 직원들의 퇴직 또는 인사이동, 직원들의 가정에 경조사가 있는 경우, 명절 떡값, 전별금, 하례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였고, 이를 거절하는 경우 '사장님, 대리점 그만하고 싶습니까', '하기 싫으면 대리점 그만두시죠'와 같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할 듯한 발언을 하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밀어내기를 하겠다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정 씨 등은 "해를 입을까 두려워 이 사건 지점의 피고소인들이 요구하는 대로 떡값이나 전별금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하거나 피고소인들 명의 또는 피고소인이 지정한 타인 명의의 계좌로 피고소인들이 요구한 금액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 등은 "이러한 갈취 행위 또한 이 사건 지점의 영업 사원들의 개인적인 범죄 행위가 아니라, 남양유업 본사의 묵인 아래 일어나고 있는 일이거나 갈취한 떡값의 일부가 본사직원들에게까지 상납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지점의 지점장이었던 피고소인 OOO 등은 지점의 피고소인 권 모 씨 등이 갈취한 금원을 상납받고, 일부는 남양유업 본사에 상납한 것으로 추정되며, 남양유업 본사에까지 상납하는 관행이 존재했다고 한다면 남양유업의 회장인 피고소인 홍원식, 대표이사인 김웅도 그러한 관행을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남양유업 사태 관련 <프레시안> 기사
- "죽여버리겠다" 영업 사원 막말…남양유업 공식 사과

- 남양유업 대리점주 "장기 팔아 입금하라더라"
- "마트서 본 남양유업 '1+1상품'의 비밀, 아십니까?"
- <비열한 남양> 다큐 화제…"정말 피 빨아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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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직원들의 '떡값' 갈취 의혹은 전국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남양유업 응암대리점주 김 모 씨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대리금 개설과 동시에 영업 담당이던 오 모 씨가 100만 원을 요구해 현금으로 대리점 사무실에서 줬다"고 증언했다. 남양유업 보광대리점주 김 모 씨는 "서부지점 영업 담당 소 모 주임이 대리점 개설비로 200만 원을 요구해 송금했다. 개설비로 시작한 떡값은 명절과 휴가비로 이어졌고 그 금액은 10년간 520만 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경남 창원의 남양유업 초전대리점주 전 모 씨는 "2006년부터, 추석·설을 전후로 10~30만 원을 항상 요구했고, 6년간 12회에 걸쳐 총 180만 원을 현금 또는 통장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능곡대리점주 최 모 씨는 "2007년 서부지점 여 모 과장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60만 원을 요구해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비슷했다. 처음 대리점 개설비로 수백만 원을 본사 직원들에게 준 후, 정기적으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떡값'을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불공정 거래 행위 전반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남양유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거래 장부를 분석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 남양유업 본사나 경영진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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