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불공정 행위 의혹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미 피해자협의회가 남양유업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적이 있다. 이후 대리점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비열한 남양> 영상이 1월 26일 유튜브에 처음으로 올랐다. 피해자협의회는 2월 7일 <비열한 남양 2편>을 제작해 올렸다.
이 다큐멘터리는 남양유업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대리점주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비열한 남양> 1편의 원제목은 '남양유업, 그 검은 얼굴'이다. <비열한 남양> 2편에는 '남양유업 피해자들 그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었다. 7일 현재 첫 번째 다큐멘터리는 약 24만, 두 번째 다큐멘터리는 약 5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다큐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뒷돈 수수, 전산 조작 등 현재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이 동영상 내용이 "대리점 업주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지난 1월 30일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음은 <비열한 남양>1편에 출연한 이들의 증언이다.
▲ 유튜브에 올라온 <비열한 남양> 다큐멘터리 |
"불의의 사고로 한쪽 손을 잃게 됐다. 몸 한쪽이 불편하다보니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유통업을 한번 해보자' (하고) 10년 동안 모은 모든 자금 동원해서 남양우유(남양유업)를 시작했다. 2년 반 만에 손들고 나왔다. 대리점 인수할 때 (전) 사장님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라. 왜 많고 많은 회사 중에 남양으로 들어왔느냐고 하더라. 무슨 말씀이냐 하니까 남양에서 돈을 못 번다고 하더라. 그때 알았다. 4개월 만에. 정말, 피 빨아먹더라고요. 피가 바짝바짝 마른 게 기분으로 정말 느껴지더라. 둘째 달부터 밀어내기 시작하더라. 밀어내는 양이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정말 또 화가 치미는데, 엄청난 양이다."
"대리점에서 하는 전산 발주가 마감된 후에 목표에 따라 발주 데이터를 회사 마음대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회사 직원들이 주문 관리를 하는데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전산 프로그램 자체를 바꾼다. '어떻게 밀어라' 하고 전국 지점에 다 (밀어내기 물량을) 할당을 하고 영업 담당이 그 내용을 본 뒤에 대리점에서 마감한 내용의 데이터를 바꾸는 것이다. 바꾸고 나면 대리점에서 발주했던 전산 발주 내용은 그냥 사라지고 자기들이 조작한 데이터만 살아남게 돼 있다. (자료를 보면) 10월 30일 저희 대리점에서 총 33종목의 117박스를 주문했는데 회사 주문 관리 들어간 상태에서 보면 38가지 품목 282박스라는 발주량을 수정해서 대리점에서 푸시(밀어내기) 하는 거죠…. 캡처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장해 놓지 않으면 이후에 다시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다."
"떠먹는 불가리스 20박스를 주문했으면 60박스, 이렇게 와 있다. 이미 창고에 쌓여 있는 것도 100박스가 넘는데, 한 제품에 대해 받은 게 1000만 원어치가 넘었다. 그 제품에서 디시(할인) 해준 게 30만 원이다. 나머지 970만 원은 고스란히 대리점 몫이고, 대리점 몫이라는 게 다 빚이다."
"대리점 개설 때 200-300(만 원)씩 다 받아가고, 명절 떡값 다 받아간다. 그럴 때는 양복도 안 입고 온다. 청바지에 점퍼 입고 와서 아주 불쌍한 표정 지어가면서 자기들도 입으로 그런다. '남양에 아주 못된 병폐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것(떡값)이다. 받아갈 돈은 현금 받아가야 한다. 지점 떡값이다. 대리점 개설비다.' 참, 어느 나라에서 들으면 대한민국 정말 창피한 나라다."
"정말 얄미워서 '절대 못 준다' 했더니 다음날 안 그래도 밀려온 물량에 곱하기 2 해서 밀려오더라."
"(제품이) 유통기한이 70% 이내면 출고가 안 되는 걸로 안다. 폐기해서 생기는 비용을 대리점에 떠넘기고, 두 번째는 그 물품을 대리점에 팔면서 이익을 보고, 아예 심한 경우는 유통기한 당일자 상품이나 아예 유통기한이 지나서 판매가 안 되는 상품(을 보낸다). 여러 대리점이 그러고 있다."
"정말 심각한 것이다. 남양유업은 가정 파괴범이다. 신용카드, 삼성카드와 제휴해서 카드로 마감을 치게 만든다. 밀어내기가 너무 심해서 600(만 원) 그렇게 마감을 친다. 그러면 600(만 원)의 빚이 남겠죠. 모든 카드가 정지다. 은행 거래 올스톱이다. 제 주위에 그런 사람들 많다. 말일 지나고 나서 카드 정지돼 애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교묘해지고 비열하다는 것이다. 점점 더 피해자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거죠. 회사 임직원들이 그런 것만 연구한다는 느낌마저 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처음 개설하면 보통 2년 정도, 그 다음부터 1년 정도씩 재계약을 그 약점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대리점을 요리하는 것이다. 말라죽게 하는 형태로 가는 거죠. 결국에는 가진 투자 비용을 다 날리고…."
"(남양유업에 이런 얘기를 한다.) '너희들은 칼 안 든 강도다. 남양유업이 빚 없이 자꾸 성장하는 이유가 우리 대리점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 말 하면 물량이 그다음 날 두세 배 나오는 것이고. 말을 못 한다. 들어보지도 못한 제품이 20박스, 30박스 밀려 나오더라. 보복이랍니다."
"남양유업이라는 회사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비열한 흡혈귀? 회사와 대리점의 관계를 파트너로 생각해야 하는데 대리점을 1차 소비자고 고객으로 생각하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호구는 영원히 있다. 대리점 점주들이 신불자 상태가 돼 나가도 당할 대상들이 많이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화가 난다고 할까 울화통이 터진다고 할까. '아, 이놈들이 진짜 나쁜 놈들이구나.' (대리점주의 항의를) 회유와 협박을 해서 와해시킨 다음에 그것을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부 차원의 제재를 당함으로써 오는 손실이 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데 (불공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공정위에서, 해봐야 1500만 원 과태료. 손해배상 해봐야 5000만 원, 3000만 원이다. 남양유업의 대주주, 홍원식 오너인데 주주 지분이 25%밖에 안 된다. 100% 자기 회사인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하는 것들을) 나머지 75%의 소액 주주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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