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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대리점주 "장기 팔아 입금하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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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대리점주 "장기 팔아 입금하라더라"

검찰, '갑의 횡포' 의혹 남양유업 압수수색…공정위도 진상 조사

대리점에 부당한 요구를 하고 횡포를 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경제 검찰'인 공정거래위원회도 검찰 조사와 별도로 남양유업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자사 물품을 대리점주에게 불법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본사 및 지점 사무실 등 모두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현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이메일, 내부 보고서, 전산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가 지난달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 임원과 관계자 10여 명을 검찰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인터넷 발주 전산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조작해 주문량의 2~3배에 이르는 물건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대리점에 내려보내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에서 현금을 받는 등 각종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제품을 쌓아놓고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와 폭언 파문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남양유업 대리점주 "'장기 팔아 미수금 입금하라'는 말까지 하더라"

여기에 남양유업 영업 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최근 인터넷에 퍼지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조짐도 보인다. 남양유업은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받았다. (관련 기사 : "죽여버리겠다" 영업 사원 막말…남양유업 공식 사과)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대형 보광대리점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제의 녹음 파일과 관련해 "회사에서는 밀어내기(주문하지 않아도 일방적으로 물건을 강매하는 행위)를 한다. 밀어내기가 1-2박스면 이해를 하는데 주문을 하지 않아도 50박스, 심지어는 10배 이상의 물량을 보내기 때문에 화가 나서 통화를 하다보니까 욕설이 오간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밀어내기' 물량을 받아든 대리점주는 물량 값을 대느라 본사의 미수금 압박에 허덕이게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실례로 작년에 제가 10월경에 회사 미수금 때문에 (본사) 팀장이랑 통화를 하는데 (팀장이) '회사의 방침이 연말까지 입금을 못하면 안 된다. 입금을 하라'고 해서 제가 '사금융까지 동원해서 입금을 막고 있는데 미수금은 조금 늦게 상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 상환을 하라고 하기에 '그러면 제가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을 해야 되겠느냐'고 했더니 '그럼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하세요'하더라. 사채업자보다 더 못하다고 제가 회사를 항상 그렇게 말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너무 인간적 모멸감을 많이 느낀다. 제가 유통(을) 10년 정도 하고 있는데 주변 유제품 회사를 정말 잘 안다. 하지만 정말 갑 중의 갑은 남양유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난 10년 동안은 정말 슬펐고, 최근 3년 동안은 정말 지옥 같다고 얘기한다. 남양유업한테 당한 모욕과 수치심, 또 가정 피해를 가명을 통해서나 (음성) 변조해서 말하기 정말 싫었고 정말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인터뷰에 응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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