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생도 사열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국가보훈처 소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최고위원은 13일 광주 전남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침에 5.18 영령들을 찾아뵙고 참배드렸는데 518 영령들께서 편히 쉬지 못하고 있었다"며 "5.18 학살의 주범 전두환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불과 며칠 전에 육사생도 사열문제로 국가기강 문란 행위를 저질렀던 것도 부족해서 어제는 아침부터 경기도의 88골프장에서 하루종일 골프장을 즐기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본 시민이 화가 나고 분노해서 제보했고, 그 사실을 제가 언론에 알려서 일부에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전 전 대통령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8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장면은 12일 밤 KBS를 통해 보도됐다.
강 최고위원은 "아침부터 골프하고 귀빈실에서 식사하고 오후 늦게 골프장을 떠났다고 하는데 지금 전 전 대통령은 사과할 때지 그렇게 골프치고 하루종일 접대받을 때가 아니다"라며 "29만 원 밖에 없다는 전 전 대통령이 어디에서 돈이 나서 육사 발전기금을 내고, 어떻게 골프를 즐겼는지, 대한민국의 사법당국과 세무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 최고위원은 "내란 수괴인 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하나회 회원이었던 사장이 있는 그 곳, 국가보훈처와 관련된 그곳에서 골프를 친 것인데, 다시 말하면 국가보훈처는 5공세력에게 골프장 사장 자리를 줬고, 국가유공자를 위해 건설한 골프장에서 내란 수괴인 전 전 대통령의 여가 생활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88골프장은 보훈처 소관으로 이 골프장의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인 육사 30기 김용기 씨다.
이규의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내란 및 반란의 수괴 전두환은 육사에 가서 생도 사열을 받더니 어제는 하나회 출신 육군 예비역 장성이 사장인 골프장에서 VIP 대접을 받으며 골프까지 쳤다"며 "유신과 5공 시절로 회귀하니 제 세상이라도 만난 듯 이렇게 종횡무진 활보를 하는 것을 보면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당으로부터 모종의 사인이라도 받았나"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가보훈처장은 당장 내란과 반란의 수괴가 어떻게 융숭한 VIP 대접을 받았고, 누구와 라운딩을 하며 골프 비용과 식사비용은 어떻게 지불했는지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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