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지지율 58%…집권 뒤 최저

60%선 붕괴…"드루킹 특검, 전기요금 소폭 인하 영향"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졌다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기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집권 이래 기록한 최저치다.

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8월 2주차 주중 집계(6~8일 사흘간, 1507명 대상)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8.0%로 집계됐다.

이는 1주 전 조사에 비해 무려 5.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하락 폭은 오차 범위(95%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를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리얼미터는 거의 매주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해왔는데, 대통령 지지율로 해석되는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이 6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기도 하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이제까지의 최저치는 남북 단일팀 논란이 일었던 1월 4주차의 60.8%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35.8%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가 확산되고, 정부의 '한시적 누진제 완화' 전기요금 인하 방식과 수준이 문 대통령 지시로 급격하게 고조되었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판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문 대통령 (일간)지지율은 3일 65.0%를 기록한 후, 김 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과 문 대통령의 전기요금 인하 지시 보도가 있었던 6일 63.2%로 하락했고, 정부의 '한시적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방식과 수준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확산됐던 7일에도 58.7%로 내린 데 이어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규제완화 논란이 있었던 8일 57.3%로 하락했다"고 분석 근거를 들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1%, 자유한국당 19.0%, 정의당 14.5%, 바른미래당 5.3%, 민주평화당 2.2%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2.7%포인트 하락했고, 다른 정당들은 오차범위 내의 변동폭만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시행했으며, 유·무선 무작위걸기(RDD)를 통해 전화 조사원 면접과 자동응답(ARS) 방식을 병행했다. 응답률은 6.0%였다. 구체적인 설문 문항이나 통계 보정 기법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