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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학생들 "진보 학자 탄압, 수업의 질 하락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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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학생들 "진보 학자 탄압, 수업의 질 하락으로 이어져"

"중앙대 독일연구소 HK사업 탈락, '패권행정'의 시발"

중앙대학교 독일연구소(소장 김누리)가 정부 지원금이 제공되는 '인문한국지원사업(HK사업)' 선정 과정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해 '진보 학계에 대한 탄압'이라는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에는 제자들인 중앙대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대 총학생회·독문과 학생회·문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HK 부당 탈락 철회를 위한 의혈중앙 학생비상대책회의'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지식인에 대한 교육 당국의 치졸한 탄압을 규탄한다"며 독일연구소의 탈락 철회를 촉구했다.

비상대책회의는 "교수 집단으로 구성된 전문가 심사단의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독일연구소가 결국 행정부 관료들에 의해 탈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학계의 심사 결과가 공무원의 자의적 개입으로 조정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서 "독일연구소의 탈락은 우리 법이 학문의 자율성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취지에 반하는 것이며, 행정부 관료에게 최종 권한이 백지위임된 것은 학계 심사위원단의 심사 결과를 무력화 하는 '패권 행정'의 시발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비상대책회의는 "우리 대학생들이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교수들이 누려야 할 자유로운 연구 환경은 학생들이 받는 수업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감안할 때, 우리 학생들 역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시국 선언을 한 우리 선생님들은 비겁하지도 거짓되지도 않았지만, 그것을 발단으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며 "한국연구재단은 독일연구소의 탈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연구소 김누리 소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 심사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차지한 독일연구소의 탈락은 진보 학계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누리 소장을 포함한 독일연구소 소속 교수들은 대부분 지난 6월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 선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독일연구소의 탈락이 '정부의 진보 학계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관련 기사 : 진보 학자 길들이기?…'전문가 심사 1위' 연구소의 '이상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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