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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정동영에 힘 모아달라"…꽉 막힌 남북관계 속 전·현직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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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정동영에 힘 모아달라"…꽉 막힌 남북관계 속 전·현직 '동병상련'

정동영 "트럼프, 러시모어 산에 얼굴 새기려 해…북미 대화 환경 조성해야"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정동영 현 통일부 장관을 응원한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인영 전 장관이 여전히 남북관계가 막혀있는 상황 속에서 통일부 장관 직무를 수행하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의원은 14일 통일부와 홍기원·김준형 국회의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대한민국시장 군사 구청장협의회. 전국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통일연구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주관한 '2026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페스타'의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오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자리가 정동영 장관께 힘을 주는 그런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고 또 도전 과제들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가 정동영 장관의 정책과 행보에 응원과 힘을 보탤 때 평화 공존의 빛이 다시 빛나고 또 그 물결이 다시 일렁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응원과 또 연대의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 통일부 장관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페스타'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통일부

이 의원은 코로나 19가 창궐하던 2020년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그해 6월 북한이 개성에 마련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위기에 접어들었고, 또 코로나로 인해 북한 국경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남북 간에는 별다른 접촉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남북관계의 현실은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간 끊긴 연락선은 2021년 7월 27일 약 1년 1개월 만에 복원됐으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23년 4월 북한의 일방적인 중단으로 또 다시 불통이 됐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 간 회담은 2019년 이후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 이후로 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이나 황강댐 방류 사전 통보 등 인도적 차원의 문제에서도 남한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의 행태로 인해 이재명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북미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경우 남북관계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구상을 가지고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스스로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취임 초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한미 훈련 대폭 축소를 언급했고 이후 실제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 일정이 2주에서 1주로 축소되면서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환영사에서 "한반도의 꽉 막힌 상황을 타개하는 첫 열쇠는 북미 정상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혀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핵심 주제가 북미 대화"라고 짚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미국 대통령 얼굴이 조각돼 있는) 러시모어 산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북미 대화의 추동 에너지라는 분석도 있다"며 "북도 마찬가지로 북미 대화에 대한 전략적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로서는 이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추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정세 변화 국면 다음에는 반드시 남북 평화와 교류 협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그때를 대비해서 지방 정부와 함께 평화 공존 페스타를 열게 된 것은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1020세대의 청년들에게 평화를 이야기하면 무겁고 부담스럽다고 느낀다고 한다. 2008년까지만 해도 일반 시민들이 금강산에 오를 수 있었는데, 지금은 20살인 청년 그때는 겨우 2살이었다"라며 "겪어본 적이 없으니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평화는 거창한 구호를 넘어서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페스타'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통일부

통일부와 국회, 지자체, 연구단체, 민간 및 관련 단체가 함께한 이번 페스타에 대해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중앙 정부의 정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과 시민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라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통일부는 "당초 지역 차원의 평화교류협력 실천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출발하여, 민간단체와 연구기관으로 참여를 확대하고, 중앙과 지방, 민간과 연구기관이 각자의 경험과 역량을 연결하는 정책협력의 장으로 발전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단체들은 '한반도 평화공존 상생 협약식'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의 지속성 확보와 전략적 협력 강화 △민간 교류협력 및 평화공감대 생태계 복원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류협력 및 접경지역 협력 모색 △지역사회 평화공감대 확산 △공동협력체계 구축과 국민 지지 확보를 위한 노력 등이 담겼다.

통일부는 "선언에 따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한반도 평화와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과 현장의 활동을 뒷받침하고자 한다"라며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류협력과 평화공감 사업을 발굴하고, 민간단체는 현장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며, 연구기관은 객관적 분석에 기반한 중장기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등 각 주체의 강점을 살린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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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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