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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반복되는 다리 경련(쥐)…마그네슘 부족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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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반복되는 다리 경련(쥐)…마그네슘 부족 탓일까?

김미혜 목동 열두달한의원 대표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목동 열두달한의원

한밤중 갑자기 종아리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으면서 잠에서 깬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흔히 ‘다리에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이 증상은 근육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 경련이다.

진료실에서도 “자꾸 다리에 쥐가 나는데 마그네슘을 먹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마그네슘이 근육과 신경 기능에 관여하는 것은 맞지만, 반복되는 다리 경련을 모두 마그네슘 부족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특별한 결핍이 없는 일반적인 야간 다리 경련에서는 마그네슘 보충의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

야간 다리 경련은 특히 종아리와 발에 흔하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 평소보다 운동량이 많았던 날처럼 근육에 피로가 쌓였을 때 잘 발생한다. 수분 부족이나 전해질의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면 자세도 관계가 있다. 발끝을 아래로 뻗은 자세가 오래 유지되면 종아리 근육은 짧아진 상태가 된다. 여기에 근육의 피로와 신경의 과흥분이 더해지면 갑작스러운 수축이 발생하기 쉽다. 운동 중 발생하는 경련 역시 최근에는 단순한 수분·전해질 부족뿐 아니라 근육 피로에 따른 신경근 조절의 변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된다.

피곤한 날 한두 번 생기는 경련은 대부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전에는 없던 경련이 자주 반복되거나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허리가 아프면서 다리가 저리고 쥐가 반복된다면 요추관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처럼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의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 있을수록 다리가 아프고 저리다가 앉거나 허리를 숙이면 편해지는 증상은 요추관협착증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걸을 때 일정한 거리마다 종아리가 아프고 쉬면 좋아진다면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혈관 문제도 감별해야 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나 갑상선·신장질환, 심한 탈수와 전해질 이상, 임신이나 일부 약물도 반복적인 경련과 관련될 수 있다.

따라서 ‘쥐가 나니까 마그네슘부터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저림이나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지, 걷거나 운동할 때도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종아리에 쥐가 났다면 세게 주무르기보다 수축한 근육을 천천히 늘려주는 것이 좋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뒤꿈치는 앞으로 밀고 발끝은 몸쪽으로 당겨 종아리 뒤쪽을 늘린다. 평소 경련이 잦다면 취침 전 가볍게 종아리 스트레칭하기, 운동량 갑자기 늘리지 않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등도 도움이 된다.

한의원에서도 반복적인 다리 경련을 볼 때 종아리만 치료하지 않는다. 허리에서 시작된 신경 자극은 없는지, 고관절과 발목의 움직임은 적절한지, 특정 근육에 피로와 긴장이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함께 살핀다. 필요한 경우 혈관이나 신경계 질환, 전해질 이상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먼저 권하기도 한다.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피로가 주된 문제라면 침이나 약침, 추나치료를 통해 주변 근육의 긴장과 통증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한약은 근육의 피로를 풀기 위해 처방되는데, 대표적으로 작약감초탕이 사용된다. 다만 기저질환과 복용약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임의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끔 피곤한 날 한 번씩 생기는 다리 쥐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밤마다 잠에서 깰 정도로 반복되거나 허리 통증, 저림, 감각 변화, 근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라고 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마그네슘이 부족한가’보다 ‘왜 자꾸 경련이 반복되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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