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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118일 지났지만…약속했던 현장 CCTV는 아직도 '미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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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118일 지났지만…약속했던 현장 CCTV는 아직도 '미가동'

예산없어 타 지역 장비 옮겨 설치하고도 전기·통신 미연결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아직도 CCTV 하나가 안된다는 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 이곳에서 지난 5월 5일 새벽에 장윤기가 집으로 귀가하던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지 118일이 지났지만, 해당 현장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CCTV(폐쇄회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 장윤기 여고생 살인 사건 현장에 CCTV가 설치됐지만, 전기·통신이 연결되지 않으면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 2026.8.31 ⓒ프레시안(강병석)

31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이 일어난 뒤 광산구는 현장 주변에 CCTV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설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예산 등의 문제로 시와 협의해 다른 지역에 설치돼 있던 CCTV를 이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옮겨온 CCTV는 기존 설치 장소에서 다른 장비와 촬영 범위가 겹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지난 11일 CCTV 이전 설치에 관한 행정 예고를 마치고 사건 현장과 인근을 녹화할 수 있는 카메라와 지주를 함께 설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기와 통신 연결 작업을 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CCTV는 없었다.

매일 사건 현장을 지나 출근한다고 밝힌 주민은 아직도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은 "저녁에 왔다갔다 할때면 안그래도 인적이 드물어 무서운데, 그런 흉악범죄가 일어난 뒤니까 더욱 불안하죠"라며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아직도 CCTV 하나가 안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문을 표했다.

인근 대학교에 재학중인 이모씨는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광산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후보들이 앞다투어 안전·여성문제 공약을 내놓았지만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모씨는 "장윤기 사건 일어난 후에 지방선거가 있었고, 광산구을 지역 보궐선거 후보들이 앞다투어 안전이나 여성에 관한 공약을 내세웠던게 기억이 난다"면서 "그런데 지금 CCTV도 하나 안된다면 달라진게 진짜 하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 장윤기 여고생 살인사건 현장에서 바라본 CCTV. 해당 CCTV는 지난 20일 이전 설치됐지만, 전기·통신이 연결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고 있다. 2026.8.31 ⓒ프레시안(강병석)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산구을)은 CCTV가 범죄 예방효과가 크지 않은 후속조치이기 때문에, 범죄 예방 차원의 '순찰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CCTV가 설치 됐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실제로 가동이 되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CCTV는 후속조치이기 때문에, 예방차원의 순찰로봇을 도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한 문제로 설치가 늦어진 것 같다"면서 "전기와 통신은 한전과 함께 논의해 추진하는 중"이라며 "오는 9월 중으로 전기와 통신을 조속히 마무리해 정상 운영을 실시하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방범용 CCTV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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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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