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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폭언·모욕에 갈수록 둔감…'직괴' 문제의식, 3년 연속 D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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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폭언·모욕에 갈수록 둔감…'직괴' 문제의식, 3년 연속 D등급

사적 심부름·모욕성 업무 지시 인식 대폭 하락…"갑질 감수성 기반 약해져"

폭언·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직장인들의 문제의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가 63.5점으로 3년 연속 D등급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법률적·문화적 상황을 30개 문항으로 구성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말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감수성 지수는 2023년 72.5점에서 2024년 67.8점, 지난해 64.7점, 올해 63.5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감수성이 높게 나타난 상위 5개 항목은 폭언(73.5점), 임금체불(72.7점), 모욕(72.4점), 근로계약(70.4점), 업무 외 지시(70.1점)이다.

감수성이 낮게 나타난 항목은 권고사직(47.4점), 퇴사직원 책임(48.7점), 출퇴근(53.4점), 직장 문화(53.5점), 육아직원 편의(56.3점)이다. 이 중 권고사직과 퇴사직원 책임 문항은 4년 연속으로 문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가장 점수가 급락한 문항은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도 부탁할 수 있다'는 업무 외 지시 문항으로 14.3점 하락했다. '상사가 화가 났다면 심한 언사(욕설)를 할 수 있다'는 폭언 문항은 14.2점, '다소 모욕적인 업무 지시도 때로는 필요하다'는 모욕 문항도 12.2점 하락했다.

여성 응답자의 감수성은 66.3점으로 남성(61.4점)보다 4.9점 높게 나타났다. 전체 문항 중 여성의 감수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 문항은 27개에 달했다. 가장 큰 격차가 나타난 항목은 음주강요로 여성 70.2점, 남성 60.2점으로 10점 차이 났다.

단체는 "폭언, 모욕, 반말, 반성문 등 명백한 인격권 침해와 관련한 문항에서 하락폭이 크면서, 동시에 임금 지급이나 근로계약서 작성‧교부처럼 기본적인 노동법상 의무에 대한 인식이 함께 후퇴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격권 침해에 대한 문제의식과 노동법상 최소 의무에 대한 인식이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쌓아온 노동권과 갑질 감수성 전반의 기반이 동시에 약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최혜인 노무사는 "갑질을 갑질이라고 판단할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흔들리면 직장 내 괴롭힘이나 노동법 위반이 더욱 일상화될 수밖에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조직 내에서 자율적으로 규율하도록 설계됐는데, 법 시행 7년이 넘은 현 시점에서 갑질감수성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점에서 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관리자 대상 교육과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고, 노동법상 최소 기준이 예외 없이 지켜지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회원들이 2022년 5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부터 시행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직장 내 성희롱과 차별 행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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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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