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송형곤 통합특별시의회 의장이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갈등을 약 2주 만에 전격 봉합했다. 민 시장이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시의회가 이를 대승적으로 수용하면서 출범 초기 파행을 겪던 시정과 의회 관계가 정상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민 시장과 송 의장은 21일 나주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논란과 향후 인사청문 절차 등 현안을 조율했다.
회동 직후 양측은 각각 입장문을 내고 관련 조례를 먼저 개정한 뒤 인사청문 절차를 밟는다는 데 합의했다.
민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시의회에 충분한 설명과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주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와 소통·협의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시의회의 우려를 수용해 관련 조례를 먼저 개정하고 개정된 부시장 명칭과 사무에 따라 후보자를 다시 지명해 인사청문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송 의장 역시 입장문을 내고 "통합시 출범 초기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시의 유감 표명과 제도 개선 의지를 받아들여 후속 절차에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와 의회의 조례제정권 원칙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극적 타결의 배경에는 출범 초기부터 시정과 의회가 대립할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전당대회 당선 직후 최근 광주를 찾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협치 당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 시장은 지난 6일 백승주·윤난실 후보를 시민추천 부시장 후보로 지명했으나, 시의회는 현행 조례와 맞지 않고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시장과 부시장 등 6명을 시의회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집행부는 부시장 직제와 사무분장을 담은 조직개편안 조례를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9월 8일 시작되는 회기 중 이 조례안을 심의·의결하고, 조례가 통과되면 민 시장이 다시 인사청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시의회에 따르면 조직개편안을 비롯한 조례안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인사청문회는 9월 중순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행정통합 초기 의회와 집행부가 계속 대립하는 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시급한 현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