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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찾아온 의대 신설 기회 날리나…목포·순천대 통합 의대안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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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찾아온 의대 신설 기회 날리나…목포·순천대 통합 의대안 '무산'

전남광주시, 교육부 마감 시한 맞춰 '지자체 의견'만 제출

전남광주 지역의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교육부 추진 계획서 제출 마감 당일 교육부의 필수 전제조건이었던 '목포대-순천대 통합'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결국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자체 차원의 필수 의견만 담은 '반쪽짜리'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9일 통합시청 광주청사에서 열린 '전남광주 지역책임 교육 대전환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의대 추진 계획서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6.08.19ⓒ프레시안(김보현)

20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6일 양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의대 신설 추진 계획서를 이날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시는 지난 11일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에 공문과 유선을 통해 교육부 방침대로 양 대학 간 통합 방안을 합의하고, 그 합의 내용에 따라 양 대학 공동으로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18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통합 합의가 어려울 경우 지자체가 주관하는 3개 항목(의대 신설 필요성,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 계획)만 별도로 제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목포대는 지침에 따라 3개 항목에 대한 답변만 제출했지만, 순천대는 사전 협의 없이 '순천 단독 의대 유치' 내용이 담긴 전체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돌발행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공문은 분명 '대학 간 합의'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순천대가 단독 계획서를 내버리면 지침 위반일 뿐만 아니라 목포대와의 형평성에도 크게 어긋난다"며 "부득이하게 순천대 안을 반려했고 이후 순천대도 3개 항목에 대해서만 다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 소재지를 둔 양 대학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는 추진 계획서 대신 이날 오후 6시 마감시한에 맞춰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통으로 요구한 3가지 항목을 취합한 지자체 의견서만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합을 전제로 했던 정부의 방침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의대 신설 기회가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순천대와 목포대는 의료격차 해소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배신하지 말고 소지역주의 갈등을 극복하라"고 촉구했다.

▲18일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순천대 의대.병원 설립 촉구 동부권 범시민 궐기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2026.8.18.ⓒ독자

정치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지난 18일 청와대 앞에서 삭발 집회를 열며 순천대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함께 설립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당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대와 목포대에 의과대학과 10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각각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의대 신설 추진 계획서 제출은 불발됐지만 시는 지역 내 의대 신설 필요성을 앞세워 대정부 설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대학 통합 전제로 한 의대 설립방식을 변경해 달라는 취지로 지침 변경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배 시장은 지난 19일 광주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청 기한인 20일까지 통합이 안 되더라도 우리 지역 몫의 의대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단독으로라도 신청해야 한다"며 "이후 교육부의 입장을 듣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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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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