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27~28일로 예정된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회에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참석을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하고 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 의원들을 대표해서 '의원 연찬회에 (박 전)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해 당의 나아갈 바(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연찬회 초청 의사를 전달해드렸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예방 취지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저희 당을 적극 지원해주셔서 보수가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박 전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히 충청 지역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넘어져서 굉장히 고통이 심했는데 강한 진통제를 먹고 지원유세를 했고 그 여파로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는 일화를 말씀해주셨다"고 대화 내용 일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보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걸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조금이라도 내가 보태면 우리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원했다"고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당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국민들로부터 '그래도 이 당만이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면 우리 당도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하고,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이른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됐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10일 선고한 탄핵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용도로 남용했다"며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행위로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 파면을 결정했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최서원의 국정 개입을 허용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남용하여 최서원 등의 사익 추구를 도와주는 한편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은폐한 것은, 대의민주제의 원리와 법치주의의 정신을 훼손한 행위로서 대통령으로서의 공익실현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국가의 기관과 조직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그 법 위반의 정도가 매우 엄중하다"고 판시했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오는 27~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한다면, 헌법·법률 위반으로 파면당한 대통령이 정당 연찬회에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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