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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2 숨통 틔운 풍산 이전, 기장 민심 못 넘으면 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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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2 숨통 틔운 풍산 이전, 기장 민심 못 넘으면 또 멈춘다

부산시, 오리2 산단 사업자 변경 국토부 신청 추진…2031년 이전 목표 속 주민 수용성·보상 협의 관건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풍산 부산공장 이전이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들어섰다.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풍산은 최근 해운대구 반여동 부산공장을 기장군 장안읍 오리 제2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내용의 산단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시는 이번 주 중 국토교통부에 오리 제2일반산단 사업자를 기존 민간 특수목적법인에서 풍산으로 바꾸는 사업자 변경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 센텀2지구 조감도.ⓒ부산도시공사

국토부 심의를 거쳐 사업자 변경이 승인되면 풍산 이전은 협의 단계를 넘어 실제 추진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부산시는 이르면 오는 9월께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풍산은 2027년 이전 작업에 착수해 2031년까지 부산공장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오리 제2일반산단은 기장군 장안읍 일원 63만6555㎡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풍산 부산공장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센텀2지구 부지의 절반 이상인 약 102만㎡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풍산 이전은 센텀2지구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자 사업 속도를 좌우할 핵심 조건으로 꼽혀 왔다.

부산시 입장에서는 풍산 이전이 성사될 경우 센텀2지구 잔여 구간 개발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해운대 도심에 묶여 있던 대규모 산업부지를 첨단산업, 창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에도 힘이 실린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발 호재로만 볼 수는 없다. 센텀2지구에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기장군 장안읍에는 새로운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체 이전이라는 특수성에 안전 문제, 환경 우려, 보상 문제까지 맞물려 있어 행정 절차가 빨라질수록 주민 반발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풍산 이전은 이미 한 차례 주민 반발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풍산은 2021년 기장군 일광읍으로 공장을 이전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접었다. 이후 2024년 부산시,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사업장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해 장안읍 이전 의향을 밝히며 논의가 다시 구체화됐다.

현재 이전 반대 입장을 보여온 장안읍 주민들과는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민 입장에서는 행정 절차가 먼저 달리고 안전대책과 보상, 지역상생 방안은 뒤따르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남아 있다. 기장군과 기장군의회도 주민 수용성 없는 이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결국 이번 절차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다. 국토부 승인과 사업자 변경은 첫 단추일 뿐, 실제 이전을 완성하려면 장안읍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대책과 보상안, 지역상생방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센텀2지구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부산시는 기장 민심이라는 마지막 변수를 우회할 수 없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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