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회 재편 윤곽이 드러나면서 전재수 부산시장 체제와 차기 총선을 잇는 지역정치 구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중앙당 당무위원회를 열고 지역위원장 인준 절차를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11개 지역위원회가 단수 인준됐고 4곳은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됐다. 금정과 연제는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인선은 지방선거 이후 부산 민주당의 지역기반을 재정비하는 첫 조직 개편 성격이 짙다. 지역위원장은 당원 조직 관리와 지역 현안 대응, 선거 준비를 총괄하는 자리다. 사실상 2028년 총선을 향한 지역정치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북구갑과 사상이다. 북구갑은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맡게 됐고 사상은 박홍배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는다.
하 전 수석은 6·3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패했지만 선거 이후에도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며 중앙무대 복귀보다 북구 잔류를 택했다. 사상은 부산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지만 결국 비례대표인 박 의원이 단수 인준되며 서부산권 조직 재편의 한 축을 맡게 됐다.
단수 인준 지역에는 기존 인물들도 대거 포함됐다. 남구는 박재범 남구청장 당선인, 중·영도는 박영미 위원장, 서·동구는 최형욱 위원장, 부산진갑은 서은숙 위원장, 해운대갑은 홍순헌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하을은 이재성 위원장, 강서는 변성완 위원장, 수영은 유동철 위원장, 기장은 최택용 위원장이 각각 기존 체제를 이어가거나 새롭게 인준받았다.
반면 일부 지역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부산진을은 박광래 구의원, 동래는 탁영일 동래구의회 의장, 사하갑은 장용훈 신라대 교수, 북을은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해운대을은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됐지만 직무대행은 지정되지 않았다.
금정과 연제는 경선으로 결론을 내게 됐다. 금정에서는 이재용 전 직무대행과 김경지 변호사가 맞붙는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금정구청장 후보 경선을 치른 바 있어 리턴매치 성격이 있다. 연제에서는 이정식 전 직무대행과 정홍숙 구의원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전체적으로는 전면적인 물갈이보다 안정적 조직 운영에 무게가 실린 인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상과 서·동구 등 일부 단수 인준 지역에서는 당원 선택권이 제한됐다는 문제 제기도 나올 수 있다. 경쟁 구도가 있었던 지역까지 중앙당 판단으로 정리되면서 조직 안정과 내부 민주성 사이의 긴장도 남게 됐다.
정치적 관심은 하 전 수석의 북구갑 잔류에 쏠린다. 북구갑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오랜 기간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지역이다. 하 전 수석이 이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주당은 전재수 시정의 정책 방향과 북구 생활 현안을 연결할 별도 접점을 확보하게 됐다.
하 전 수석은 한때 전재수 부산시장 체제의 경제·미래 분야 정무직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전 시장이 미래혁신부시장에 오석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문을 내정하면서 하 전 수석은 시청 직책이 아닌 당 조직과 지역기반을 통해 부산에서 역할을 이어가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하 전 수석의 강점인 AI 의제가 부산의 산업 전환 전략과 어떻게 결합할지도 관심이다. 항만·물류·제조·해양 산업 등 부산의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구상은 전재수 시정의 미래 산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하 전 수석의 북구갑 지역위원장 인선이 한동훈 의원과의 차기 총선 리턴매치 가능성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당장 필요한 것은 대결 구도보다 지역 현안의 체화라는 평가가 많다. 구포·만덕 생활권의 교통, 주거, 상권, 교육, 돌봄 문제를 얼마나 촘촘하게 흡수하느냐가 향후 정치적 기반을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번 조직 개편은 전재수 시정 출범 이후 첫 지역기반 재정비라는 의미가 있다. 시정은 민생과 경제를 앞세우고 당 조직은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생활정치의 접점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인선의 성패는 이름값보다 현장성에 달려 있다. 민주당이 부산 18개 지역구에서 국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각 지역위원장들의 조직 장악력과 생활 현안 대응력이 차기 총선 경쟁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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