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가동 중인 대전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전임 이장우 시정이 남겨놓은 이른바 '인사전횡'과 '알박기 인사' 폭탄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23일 인수위 회의에서 전임 시정의 막판 인사 난맥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지적하며 잘못된 행정 행위에 대한 엄정한 사후 조치까지 예고했다.
이에 따라 차기 시정 출범과 동시에 비정상적인 인사 시스템의 정상화와 전면적인 조직개혁 정국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태정 당선인은 이날 회의에서 "민선 8기 전체 인사를 보면 인사권 남용과 전횡, 편가르기, 사실상의 인사보복까지 난무했다"며 전임 시정을 향해 강도 높게 포문을 열었다.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구청장과 대전시장을 역임하며 20년 넘게 공직사회의 인사 업무를 다뤄온 허 당선인이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표현까지 쓰며 정면 비판에 나선 것이다.
허 당선인이 제시한 민선 8기 막판 인사 수치는 지방정부의 통상적인 인사 관행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선거가 있는 해에는 승진인사를 자제하는 공직사회의 관행과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승진인사는 하지 못하도록 한' 정부 지침을 정면으로 거슬렀다는 지적이다.
허 당선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장우 시정은 올해 들어 불과 4개월 동안 5급 이상 승진자 90명, 3·4급 인사 41명 등 총 131명에 달하는 고위직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공사·공단 자리를 쪼개 퇴직자들을 밀어 넣고 조직 내 개방형 직위를 일반직으로 전환해 억지로 승진 요인을 만드는 전형적인 '알박기' 구조였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같은 전임 시정의 무리한 '인사 밀어내기'가 오는 7월1일 출범할 허태정 호의 인사권 행사에 심각한 '물리적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허 당선인은 "민선 9기가 출범하는데 퇴직자는 있어도 승진자는 없고 3급 이상 승진 TO(정원)는 이미 초과한 상태로 출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권자로서 답답하고 암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차기 시장이 들어서도 공직사회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갈 '승진 카드' 자체를 전임 시장이 모두 소진해버려 시작부터 손발이 묶인 채 출범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한 셈이다.
이 때문에 허 당선인의 이번 발언은 민선 9기 인사권 행사를 앞두고 내부 공직사회에 "인사 정체가 일어난 원인은 전임 시정의 알박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고지해 내부 불만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허 당선인은 향후 특별승진 등 알박기 인사에 대해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명확히 따지고 편법·불법·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사후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임기 초 감사원 감사청구나 사법당국 고발까지 염두에 둔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허 당선인은 이번 발언을 통해 민선 9기 대전시정이 전임 시정의 '인사난맥상'을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임을 공직사회에 명확히 선포한 셈이다.
허 당선인은 "민선 9기 시정은 이런 불공정 인사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임을 공직사회에 분명히 밝힌다"며 "능력있는 사람이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신뢰를 세우고 조직의 질서를 바로잡는 민선 9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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