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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까지 낀 33억 도박사이트, 울산서 3주 만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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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까지 낀 33억 도박사이트, 울산서 3주 만에 덜미

성인PC방 18곳 단속·21명 검거, 3명 구속…전국 확장 앞두고 경찰 수사망

울산을 거점으로 성인 PC방 불법도박 영업망을 전국으로 넓히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33억원 규모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A씨 등 21명을 도박공간개설과 게임산업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불법도박사이트를 공급받고 운영중인 성인 PC방을 압수수색하는 모습.ⓒ울산경찰청

A씨 등은 지난 4월 중순 불법도박사이트 '도파민'을 개설한 뒤 울산지역 성인 PC방에 도박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 운영기간은 3주 가량이었지만 이 기간 도박자금은 33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들은 사이트 운영과 매장 관리, 홍보, 충전·환전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자들은 성인 PC방에서 사이트에 접속한 뒤 지정 계좌로 돈을 입금하고 게임머니를 받아 바카라와 슬롯 등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지난달 초 울산의 한 성인 PC방 단속을 계기로 확대됐다. 경찰은 이후 울산지역 성인 PC방 18곳을 단속해 총책과 중간관리자, 재무담당자, 업주, 브로커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이번 사건에서는 공인중개사가 불법 영업망 확장에 관여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성인 PC방 전문 부동산 중개를 내세운 브로커가 빈 상가를 물색하고 업소 개설을 알선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생계가 어려워져 범행에 가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5000만원과 스마트폰 39대, PC 132대를 압수했다. 또 22억원 상당의 탈루 의심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총책 A씨는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수배돼 3년가량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중 이번 도박사이트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경찰청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공인중개사가 불법 성인 PC방 점포를 알선하거나 중개할 경우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발송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개발자와 실제 이용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범죄수익 환수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도심 주택가와 상가를 중심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파고드는 만큼 관련 업소와 배후 조직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현

부산울산취재본부 문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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