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후보들의 중량급 인사 영입전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정우 후보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선거캠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고 한동훈 후보는 부산 북구에서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 박민식 후보는 오는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참석을 통해 당 차원의 지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의 합류는 하 후보에게 부산 민주당의 정치적 무게와 확장성을 더하는 카드로 읽힌다.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 3선,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부산권 대표 정치인으로 4년 전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하 후보의 AI 전문성과 세대교체 이미지를 높게 평가하며 지원에 나섰다.
한 후보는 정 전 의원 영입으로 보수 원로와 지역 기반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996년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인물로 과거 한나라당 시절 보수 진영의 대표적 공격수로 꼽혔다. 무소속 출마의 약점인 조직 기반을 보완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박 후보도 견제에 나섰다. 그는 정 전 의원이 3선 정치인이었지만 북구 출신은 아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 후보를 겨냥했고 자신이 해당 지역구를 이어받아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대표가 개소식에 참석할 경우 박 후보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서의 조직력과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세 후보의 영입전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 후보는 김영춘 전 장관을 통해 정치적 중량감을 더하고 한 후보는 정형근 전 의원을 통해 보수층과 지역 원로 네트워크를 붙잡으려 한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 지원을 앞세워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서의 조직력과 정통성을 부각하는 흐름이다.
다만 선거판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보수 단일화 여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가 3자 구도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박 후보와 한 후보가 각각 완주할 경우 보수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단일화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가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앞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한 후보 역시 국민의힘 당권파와의 갈등 끝에 무소속 출마를 택한 상태다. 후보들의 외연 확장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싸움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부산 북갑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전국적 관심도가 높은 곳이다. 중량급 인사 영입전이 본격화되면서 선거는 하 후보의 정책 행보와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맞물리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부산 북갑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는 38%, 박 후보는 26%, 한 후보는 21%를 기록했다.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는 찬성 39%, 반대 34%로 조사됐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6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북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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