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재단은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서울의료원과 함께 발달·뇌병변 장애인과 그들의 주돌봄자를 대상으로 '장애가족 건강검진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의료원에서 진행된 이번 검진에는 푸르메재단 산하 복지관(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종로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중증 장애인과 가족 30명이 참여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검진에 참여한 장애 당사자 56.3%가 생애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은 뇌병변장애인 이명화(가명·43) 씨는 "병원까지 가기 어렵고 낯선 환경이 두려워 검진을 받지 못했는데, 현장에서 도와주는 인력이 많아 편안하게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검진에 나선 권정숙(58) 씨는 "평소 아들과 병원에 가면 간호사 5명이 붙잡아야 진료가 가능할 정도였지만, 오늘은 잘 준비된 인력 덕분에 수월했다"며 "발달장애인들이 병원 진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실제로 의료기관 접근성과 의사소통 등의 제약으로 검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76.0%인 반면 지적장애인(62.3%), 자폐성장애인(55.0%), 뇌병변장애인(45.9%)의 수검률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날 검진은 수검자의 성별, 연령, 장애 유형에 맞춰 신체계측, 혈액검사, 폐기능검사, 위내시경검사 및 암 검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쉬운 발달·뇌병변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철저한 사전교육이 이뤄졌다. 서울의료원 역시 장애가족들이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프리미엄 건강검진 구역 전체를 비우고 베테랑 검진 인력 30여 명을 전담 배치하는 등 동선을 대폭 조정했다.
푸르메재단은 향후 검진 결과에 따라 지역 내 의료 자원을 연계해 참여자들의 적절한 치료와 건강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장애인이 집 근처에서 쉽게 검진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지름길"이라며 "장애 친화적 검진 기관을 늘리고 장애 유형을 잘 이해하는 의료진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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