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위도에서 바다의 풍어와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위도띠뱃놀이가 정월 초사흗날인 19일 위도면 대리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사)국가무형문화재 위도띠뱃놀이 보존회(회장 김우현)가 주관한 2026년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는 설부터 정월대보름 사이, 특히 음력 정월 초사흗날 마을 주민들이 한 해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 가족의 안녕을 비는 마을 공동 제의로, 제의를 마친 뒤 액운을 배에 실어 바다로 띄워 보내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바닷가 용왕굿 과정에서 띠풀·짚 등을 엮어 만든 띠배를 띄우는 풍습 때문에 ‘띠뱃놀이’, 마을 수호신을 모신 신당인 원당에서 당굿을 하는 데서 ‘원당제’라고도 불린다.
행사는 이날 오전 8시 위도띠뱃놀이전수교육관 앞마당에서 풍물패의 마당굿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마을 동편 당산나무에 제를 올리는 동편당산제와 마을 신을 모신 원당으로 향하는 원당오르기가 진행됐고 제관이 마을과 선주의 안녕을 비는 독축, 무당이 신을 내려 모셔 굿을 여는 원당굿이 차례로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는 마을 앞 부두에서 위도띠뱃놀이의 상징인 ‘띠배’와 ‘제웅’ 만들기가 진행됐다.
띠배는 칠산조기 어장으로 유명한 칠산바다의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기원하는 글귀를 적은 띠지와 오색기, 돛대, 닻 등을 단 길이 3m, 폭 2m 안팎의 배 모양 제물로, 띠풀과 짚 등을 엮어 만든 뒤 그 안에 주민들의 소원문과 제물을 싣는다.
여기에 선원을 상징하는 사람 모양의 짚 인형인 제웅(허수아비·허제비)이 함께 세워지는데 제웅은 선장과 선원 역할을 맡은 인형으로 액운을 대신 떠안고 바다로 떠나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마을 뒤편 산자락에서 ‘주산돌기’가 진행됐다. 주산돌기는 주민과 풍물패가 띠배에 실린 액운이 마을에 머물지 않도록 마을 뒷산과 마을 주변을 함께 돌며 풍물 장단에 맞춰 액막이와 복을 비는 절차로, 집집마다 두루 기운을 돌게 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후 마을 앞 바다에서는 용왕굿과 띠배띄우기가 이어지며 절정을 이뤘다. 용왕굿은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신에게 풍어와 안전항해, 해난사고 방지를 기원하는 해양 민속굿으로, 주민과 무당이 함께 바닷가에 제상을 차리고 풍물 가락과 노랫소리에 맞춰 한판 굿판을 벌이면서 용왕에게 바다의 평안과 마을 번영을 빈다.
굿이 끝나면 주민들은 모든 액운을 띠배와 제웅에 실어 모선(母船)에 매단 뒤 서해 먼 바다를 향해 띠배를 띄워 보내고 배 위에서는 술배소리·가래질소리 등 뱃노래를 부르며 풍어제를 마무리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대동놀이도 펼쳐져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축제 한마당을 이뤘다.
김우현 위도띠뱃놀이 보존회장은 “위도띠뱃놀이는 지역 어업문화와 공동체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대 간 공감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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