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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정상회담 앞둔 트럼프, 영토 포기 못한다는 젤렌스키에 "매우 동의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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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정상회담 앞둔 트럼프, 영토 포기 못한다는 젤렌스키에 "매우 동의하지 않아"

영국 <텔레그래프>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영토 할당할 준비…러시아 점유 중인 동부·남부 영토 포기"

오는 15일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새로운 국면이 조성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토 문제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할양하는 것을 거부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매우 매우 심각하게"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가 한 일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알래스카에서 오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영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기에 반기를 들자 불쾌감을 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은 점령자에게 우리의 땅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헌법상 국민투표 없이 영토를 양도할 수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을 설명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간 불쾌했다. 전쟁에 참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승인받았지만, 토지 교환을 하려면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영토 교환이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서 가능한 합의에는 우크라이나와 모스크바 양측 모두에 "나쁜 일"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우크라이나에만 불리한 합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협의와 관련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매우 복잡하다. 경계선이 매우 불분명한데, 토지 문제와 관련해 약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양국이 어떤 영토를 교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난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난 후 나온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루한스크와 함께 러시아의 통제 하에 두는 휴전 제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이 지원하는 평화 계획의 일환에 동의하고 전투를 중단하면서 러시아가 이미 점유하고 있는 동부 지역 영토를 할양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추가 영토를 포기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합의안도 거부해야 한다면서도, 러시아가 이미 점유하고 있는 일부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는 현재 위치에서 전선을 동결하겠다는 것으로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크림반도의 영토를 사실상 러시아에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한 서방 관계자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 간 외교가 격렬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면서 "이 계획은 현재 군부의 입장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에 점유된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경로를 열어두고 무기를 지원하는 등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 담긴 평화 협정에만 동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유럽 관리들은 전쟁 종식을 위한 대가로 모스크바에 영토를 내주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유권자가 늘어남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정한 재량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의 민심이 이러한 합의를 만들어낼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헌법상 전국적 국민투표 없이 영토를 양도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토 할양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아마 첫 2분 안에" 진전이 가능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 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2일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 회담이 양국 관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며 직항 항공편 재개 등 구체적인 관계 진전 사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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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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