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권영세, 한덕수에 단일화 제안?…한동훈 "부적절", 홍준표 측 "우리는 페이스메이커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권영세, 한덕수에 단일화 제안?…한동훈 "부적절", 홍준표 측 "우리는 페이스메이커냐"

안철수도 "관세 문제 제대로 해결해야" 견제구…김문수는 "좋은 분 계시면 잔 피하게 해달라" 눈길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당 대선주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안철수 의원도 권 위원장의 요청을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평하면서도 한 대행 출마에는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만은 "진심으로 정말 좋은 분"이 대선에 나오면 좋겠다며 "주님, 이 잔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게 해달라"고 해 눈길을 끌었지만 곧바로 양보를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8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국방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비대위원장이 정 헌정회장에게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한덕수 대행 간의 단일화를 요청하며 "좀 만들어달라"고 했다는 이날자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한 전 대표는 당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대행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자체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그건 패배주의"라고 비판했다.

정성국 한동훈 캠프 조직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관련, 공직 사퇴 시한과 후보 등록일 사이에 1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1주일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한 대행이 포기해버리고 나오지 않는 게 맞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 논란에 대해 "중도가 (이를) 어떻게 보겠나"라며 "경선을 희화화하고 준결승처럼 만들어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자격으로, 무슨 이유로 (한 대행이) 대선후보와 경선을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중도는 그 공정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 탄핵당한 정권의 당 대표가 대선 출마 하는 것도 상식에 맞느냐"고 한 대행과 다른 경쟁자들을 한 번에 겨냥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한 전 대표는 김문수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직과 국민의힘 당 대표를 역임했다.

홍 후보 측 김대식 후보비서실장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위원장의 단일화 제안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하다"며 "네 명의 후보가 나온 와중에 그런 것이 바깥으로 나오면 후보들은 뭔가? 페이스 메이커인가?"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 4명을 잡아먹는 형국"이라며 "경선이 시작되고 있는네 한덕수 총리 출마론이 대두되면 우리 국민이나 당원들은 '4명은 (대선 후보가) 아니야?' 이렇게 될 수가 있다. 흥행 실패가 될 수 있고, 전략에도 미스"라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권 위원장의 단일화 제안 보도에 대해 "간절함이 너무 커서 그렇게 부탁드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해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 대행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미국 관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고, 대통령 경선(대선)도 잘 치르면 최선"이라고 했다. 권한대행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견제성 발언인 셈이다. 안 의원은 '나오면 안 되고 바람직하지는 않은데, 단일화는 하겠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다"며 한 대행 출마에 대한 불편한 심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만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반(反)이재명 전선에 함께하자"고 여지를 뒀다.

김문수 전 장관은 반대로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수출 공약 발표 후 가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는 진심으로 정말 좋은 분이 계셔서 이재명을 이기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러면서 "제 지지율 높이 나올 때 '주님 이 잔을 피할 수 있습니까? 제가 이 잔을 꼭 받아야 합니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다만 '좋은 분이 있다면 양보할 수도 있다는 취지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양보를 하면 제가 욕을 먹지 않겠나"라며 "양보하고 퇴장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이 정 회장에게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를 만들어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말을 나눴는지는 본인 두 분밖에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저는 확인한 바 없다"고 답을 피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야권 원로 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 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 후보 등의 비판에 정면 응수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김도희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