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는커녕, 대권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으로 사실상 권한대행 자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7일 한 권한대행측 관계자는 "본인 최종 결심이 관건이지만, 출마하지 않기엔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 이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의 출마선언 날짜로는 오는 30일이 유력시되고 있다.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공직에 물러나야 하는 시점이 5월 4일인데,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연휴가 있고 3일에는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최종 결정된다는 점에서 그 전에 출마선언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모두 한 대행과 단일화를 열어두고 있어 국민의힘 경선의 최종 승자와 최종 단일화를 통해 후보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 대행이 출마하더라도 실제 현재 대선 판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여권 후보자 중에서는 가장 높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위협할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윤석열 정부의 총리직을 지냈기 때문에 한 대행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 대행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0%를 넘고 있는데,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비율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한 대행이 실제 선거에 출마했을 때 혹독한 검증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20일 만에 출마를 포기했는데, 당시 가족 비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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