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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50% 추가 관세"에 中 "끝까지 싸울 것" 무역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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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50% 추가 관세"에 中 "끝까지 싸울 것" 무역전쟁 격화

미 증시 장중 극심 변동·일 증시 "우선 협상" 기대에 6%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미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추가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재보복을 천명하며 무역 전쟁이 심화했다. 폭락한 미국 증시는 7일 관세 관련 허위 정보로 극심한 변동을 겪었고 8일 아시아 일부 시장은 협상 기대감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해소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미국과 "우선 협상"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일본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이 내일, 4월8일까지 34% (대미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4월9일 발효되는 중국에 대한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다른 나라들이 요청한 협상은 즉시 진행"될 것이지만 "중국이 요청한 모든 협상은 종료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50%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지난주 소위 '상호 관세' 명목으로 부과된 34%에 그 전에 부과된 20% 관세까지 더해 중국에 최소 104% 관세가 부과된다. 분석가들이 트럼프 정부 이전 대중 관세를 11~20%가량으로 추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관세율은 120%를 넘길 수 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중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보면 8일 중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50% 추가 관세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중국은 자국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소위 "상호 관세"는 "근거 없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라며 "관세를 올리겠다는 미국의 위협은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그들의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관세에 차례로 보복 중이며 지난 2일 발표된 34% 추가 '상호 관세'에 대해 4일 대미 34% 관세로 보복했다.

미 CNN 방송은 "중국은 무역 전쟁을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으며 반대편에서 더 강해질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방송은 트럼프 정부가 전세계를 겨냥한 관세를 내놓는 동안 중국은 자국이 세계화된 경제의 대안적 옹호자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국이자 두 번째로 큰 소비 시장으로서, 국제 지형 변화와 상관없이 중국은 문을 더 활짝 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 관료, 학자, 기업가들을 만난 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라이언 하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중국 쪽 상대방들이 미국이 자신의 세계적 입지를 훼손하는 실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세계가 블록화 시기로 접어들고 있는지 혹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화 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중국은 후자의 구상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스 연구원은 별도의 게시글에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이 통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내외에서 트럼프에 휘둘린다는 인식이 생겨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외부 시장 진출과 국내 소비 촉진 등 여러 방법으로 "고통 감수를 준비 중"이며 관세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경고했다.

CNN은 중국이 지금까지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각국을 압박해 왔고 많은 국가들이 중국산 물품으로 자국 생산이 타격을 입거나 가격 하락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지만 "미국이 동맹과 경쟁자 모두에게 타격을 주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 된다면 각국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증시 7일 관세 관련 허위정보로 급등락 반복…'협상 기대감' 일 니케이 6% 상승

지난주 상호 관세 발표 뒤 폭락한 미국 증시는 7일에도 관세 관련 허위 정보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7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5062.25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즉시 4.7% 급락한 S&P500은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일시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에 곧바로 급등해 약 한 시간 만에 전 거래일 대비 3.4% 이상 상승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S&P500은 이후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S&P500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10.7% 폭락했다. 지난 2월19일 기록한 역대 최고점(6144.15)에 비해선 약 18% 하락했다.

7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37965.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 상승한 1560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지수도 장중 극심한 변동을 겪었다.

전날 일제히 폭락한 아시아 증시 일부는 8일 협상 기대감에 소폭 반등했다. 특히 일본 니케이지수는 이날 우선 협상 기대로 6% 이상 상승해 전날 7.8% 폭락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7일 미 폭스뉴스에 "일본이 매우 빠르게 나섰기 때문에 (관세 협상) 우선권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며 일본이 미국에 협상팀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폭스에 "거의 70개국"이 협상을 요청해 오고 있다며 "4, 5월, 아마도 6월까지 바쁠 것 같다"며 미국이 관세 협상에 임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58%), 홍콩 항셍지수(1.5%)도 소폭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0.26% 상승에 그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4% 폭락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로이터> 통신은 타파스 스티클랜드 호주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시장경제부문장이 "미국이 진심으로 무역 협상에 열려 있다는 희망을 주는 작은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과 베센트 장관의 협상"이라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EU "공산품 무관세" 등 각국 협상 요청 쇄도…트럼프 정부 '엇갈린 신호'

일본 외에도 경제 및 안보상의 이유로 강대국인 미국에 보복할 입장에 있지 않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협상을 시도 중이다. 한국의 경우 8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을 위해 미국에 방문한다. <AP> 통신,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파키스탄도 이달 중 미국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며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차원의 대응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또한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 협상에 나설 예정이며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밀, 면화, 원유 등 수입을 늘리기 위한 업계 협력을 모색 중이다. 베트남은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겠다고 제안했고 태국은 미국산 연료, 농산물 등에 대한 수입을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25%, 일본 24% 외에도 중국의 우회 생산지가 될 수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일부에 40%가 넘는 가혹한 관세를 부과했다.

보복을 예고한 유럽연합(EU)도 협상을 촉구하는 신호를 재차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은 7일 성명을 통해 "유럽은 미국과의 협상에 준비돼 있다. (미국에)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다"며 "우린 언제나 좋은 협상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유럽이 "대항조치로 대응할 준비 또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보복 관세 목록에서 위스키, 와인, 유제품 등이 제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위스키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산 주류에 관세 200%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뒤다.

각국이 제시한 미국 수입 확대, 무관세 제안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당장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7일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제안한 공산품 무관세 제안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 EU는 수년간 매우 부당했다"고 답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협상 요청을 반기는 듯 하면서도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적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상태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황푸강을 화물선이 항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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