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불리한 증언에 또 '음모론'…"내란 프레임·탄핵공작"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재판에서 '정치인 체포조 운용', '계엄해제 표결 저지' 등과 관련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자 "내란 프레임", "탄핵공작"이라며 '음모론'을 꺼내 들었다.

윤 대통령은 6일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6차 탄핵심판에서 "(지난해) 12월 6일 바로 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공작과 우리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걸로 보인다"며 "법정에 와서 그저께 상황, 오늘 상황을 보니까 이것(공작)이 12월 6일부터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같은 날 '김병주TV'에서 계엄 당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은 탄핵심판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갔다. 지난 4일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다시 진술했다. 곽 전 사령관도 이날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당일 전화를 걸어 "아직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빨리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고 있는 두 증인이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음모론적 주장을 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심판에서 곽 전 사령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자기(곽 전 사령관)가 의원으로 이해했다는 것이지 제가 의원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며 "저는 그냥 사람이라는 이런 표현을 놔두고, 또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의원을 끄집어내라고 할 것 같으면 상의를 좀 해야 된다"며 "다짜고짜 전화해서 '의결정족수 안 되게 막아라.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를, 어떤 공직사회에서 상하 간에 이것이 가능한 이야기인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