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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분명히 토론 더 잘했는데…트럼프, 경합주 7곳 중 4곳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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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분명히 토론 더 잘했는데…트럼프, 경합주 7곳 중 4곳 우세

전국 단위 지지율 47%로 동률…핵심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TV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뒀지만, 유권자의 표심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경합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우위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학, 필라델피아 지역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함께 지난 11일~16일 전국 유권자 2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 결과 양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이 47%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은 67%, 못했다는 응답은 29%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잘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고 못했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이 TV 토론에서 우위를 보였음에도 실질적 지지율로 연결되지는 않는 양상을 보였다. 신문은 "해리스는 트럼프와 토론에서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선거운동 국면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문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여전히 몇 가지 취약점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보다 해리스를 너무 진보적으로 보는 유권자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을 꼽았다.

적은 표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이념적 편향성이 표 확장성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인데,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가 너무 보수적이라는 응답은 35%, 해리스가 너무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47%로 나타났다.

또 신문은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신문은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었다"며 "무당층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는 토론을 통해 해리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답했으나, 유권자의 25%는 여전히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별다른 움직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선 당락을 결정지 핵심 경합주의 여론조사도 기관별로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신문은 펜실베이니아주 및 해당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11~16일 유권자 108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후보의 차이는 오차범위인 ±3.3% 안쪽이다.

그런데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 대학이 지난 15~18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3.2%)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섰다.

이 기관은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7개 경합주에서 비슷한 규모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개 주에서 우위를 보였고 해리스 부통령은 2개 주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외에도 애리조나주 (트럼프 49% 대 해리스 48%), 조지아주 (트럼프 50% 대 해리스 47%), 위스콘신주(트럼프 49% 대 해리스 48%) 등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해리스 49% 대 트럼프 47%)와 노스캐롤라이나주(해리스 49% 대 트럼프 48%)에서 오차범위 내 앞섰고 네바다주는 양 후보가 48%의 동일한 지지를 받았다.

매체는 TV 토론 전인 8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 포인트 하락했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일하게 유지됐으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미시간과 네바다에서 지지율이 각각 1% 포인트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양 후보 모두 2% 포인트 떨어졌다.

매체는 "응답자들이 정치적 선호도와 관계없이 누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각 주에서 해리스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 10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을 가졌다. ⓒA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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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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