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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가 이길 수 있나?' '완주 고집' 바이든 태도 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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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가 이길 수 있나?' '완주 고집' 바이든 태도 완화 조짐?

CNN "펠로시도 '못 이긴다' 우려 표명"…바이든, 코로나 확진돼 다시 유세 중단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압박 뒤 대선 후보 사퇴 압력에 강하게 반발해 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태도가 완화되는 조짐이 보였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 피격 뒤 잠시 주춤했던 민주당 내 바이든 대통령 공개 사퇴 촉구는 다시 시작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ABC 방송은 지난 13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자택에서 대통령을 만난 슈머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고 두 사람 모두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완주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는데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방송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제프리스 원내대표 또한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7일 슈머 원내대표와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를 고집할 경우 민주당이 상·하원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는 것이 어려워지고 공화당이 훨씬 쉽게 법률을 제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원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해당 회동들에 대해 잘 아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ABC의 소식통이 척 슈머 원내대표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면 보도는 쓸모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슈머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지지한다는 명확한 성명은 없었다. ABC는 제프리스 원내대표 대변인도 "사적인 대화"라며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7일 CNN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재선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11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대화를 잘 아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다.

해당 대화 날짜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 소식통은 이 대화가 지난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전 의장에게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여론조사를 봤다며 방어적 태도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주 미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미 '완주 결정'을 내린 바이든 대통령에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해 파장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부진한 첫 TV 토론 뒤 당내에서 쏟아지는 사퇴 압박에도 강한 완주 의지를 밝혀 왔지만 당 지도부들과의 회동 뒤 좀 더 수용적인 태도로 전환할 조짐이 보였다는 보도가 나온다.

17일 미 CNN 방송은 민주당의 한 고위 고문이 "그(바이든 대통령)는 수용적이 돼 가고 있다. 공개적인 모습만큼 반발하고 있지 않다"며 "그는 '카멀라(해리스 미 부통령)는 이길 수 없다'에서 '카멀라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도 사안에 대해 잘 아는 민주당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 완주에 대한 마음을 바꿀 조짐을 보이진 않았지만 우려스러운 여론조사 내용을 들을 의향이 있었고 해리스 부통령이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가 대통령이 후보 사퇴 주장에 수용적인 것은 아니지만 "들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인사는 현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강조했다.

잠시 멈췄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공개 사퇴 촉구는 다시 시작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애덤 쉬프 하원의원이 17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는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할 것이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11월에 물리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퇴 촉구과 더불어 또 다른 내홍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 후보 조기 확정 절차는 8월 초로 결정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확정하기 위한 화상을 통한 대의원 호명 투표를 8월 첫 주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7일까지 최종 후보를 등록해야 하는 오하이오주 규정을 고려한 민주당의 화상 조기 투표 방침은 이미 지난 5월 정해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력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이달 안 서둘러 투표를 진행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반대 서한이 돌며 내홍 조짐이 보이고 있었던 상황이다.

화상 조기 투표가 이달로 당겨지지 않은 배경엔 슈머 원내대표와 제프리스 원내대표의 촉구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사안을 잘 아는 인사 등을 인용해 슈머 원내대표가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협의해 민주당 당국자들에게 화상 투표 준비 첫 단계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뒤 멈췄던 유세 재개 뒤 하루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다시 유세를 중단했다.

17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첫 행사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델라웨어 자택으로 돌아가 격리할 예정이며 그 기간 동안 모든 직무를 완전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성명에 바이든 대통령 담당 의사의 관련 진단을 첨부하며 증상이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여름 들어 다시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다.

한편 17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한 JD 밴스 상원의원은 연설에 나서 자신의 성장 배경을 강조하며 쇠락한 과거 제조업 중심지 중북부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에 호소했다. 밴스 의원은 2016년 오하이오주 미들타운 백인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성장기를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AP> 통신, <뉴욕타임스>를 보면 밴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오하이오 미들타운 주민들,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의 모든 잊혀진 공동체, 우리나라 모든 구석진 곳에 약속한다"며 "나는 내 출신을 결코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엔 "노동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막론하고 노동자에 대답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외국 노동력을 수입하지 않고" 공장을 다시 짓고 "더 많은 제품에 '미국산(made in the U.S.A.)'이라는 아름다운 표를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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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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