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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고령이라 대통령 안돼? "늘어난 기대수명 반영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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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고령이라 대통령 안돼? "늘어난 기대수명 반영해야" 주장

"우려 근거 있지만, 나이가 경험과 지혜도 있어"…갑론을박 속 민주당 중진 일부도 후보 사퇴 의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 이후 대통령 선거 후보 사퇴 압력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전에 비해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의료정책 자문을 지냈던 카비타 파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방송 MSNBC에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나이는 종종 토론과 조사의 대상이었다"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

그는 "레이건이 69세의 나이로 1981년에 취임했을 때, 그는 당시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됐고 73세였을 때 시작된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나이와 인지 능력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며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레이건은 임기를 마치고 77세에 퇴임해 임기 말에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파텔 연구원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이후 백인 남성을 포함한 성인들의 기대 수명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증가했다. 즉 우리는 과학 덕분에 점점 더 오래 살고 있다"며 "지금까지 최고령자 중 두 명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역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성공과 진일보의 신호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당시 단어를 잘 떠올리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 데 대해 "토론에서 나타난 바이든의 증상은 의학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으로, 노인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증상"이라며 "반응 시간이 느려지고 단어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들 등"이라고 진단했다.

파텔 연구원은 "수면 부족과 바이러스성 질병, 감기 등이 있을 경우 40세 이상의 사람들은 목이 쉬거나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혼란을 겪는 등 비슷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만 특별히 이상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나이가 되면, 예상되는 문제들이 있다. 심한 감기, 치명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고관절 골절, 병원 입원이 필요한 심장 사건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 글은 토론 당시 (바이든의) 행동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두 대선 후보 모두 나이가 많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텔 연구원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대부분은 나이가 많은 후보자들이 대통령 직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지능력 저하가 의사결정, 기억력 및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나이가 경험과 지혜를 가져다준다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없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해 고령의 나이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파텔 연구원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연령주의는 여전히 미국에서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편견 중 하나로 남아 있다"며 "사회가 고령화를 두려워하고 피해야 할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선출된 지도자를 포함한 노인들의 소외 및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이든 미국인들에 대한 대우는 암울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인구 고령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2040년 85세 이상 인구가 2000년에 비해 4배 증가하고 2034년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인인구가 18세 이하 인구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텔 연구원은 "노인들은 더 많은 만성적인 건강 관련 요구를 가지고 있고, 더 고립되어 있으며, 나이로 인해 일하는 부분 및 직장 등에서 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노인 6명 중 1명은 직장을 구할 때 고용 차별을 받고, 3명 중 2명은 고용 차별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요구는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방송 ABC는 7일 미 의회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제리 내들러(법사위), 마크 타카노(보훈위), 조 모렐(행정위), 애덤 스미스(군사위) 등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간사들이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다는 데 대해 "주목할 만한 사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전에도 미 하원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지만, 위 의원들은 중진 의원들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다르다는 의미로 읽힌다.

방송에 따르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러한 의견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방송에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와 관련, 이번주에 민주당 의원들을 순차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방송 CNN 역시 익명의 참석자들을 인용,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이날 상임위 간사들 20명과 전화회의를 실시했는데 이 중 6명의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위 의원들과 함께 정보위 간사 짐 하임스 의원, 윤리위 간사 수전 와일드 의원 등이 사퇴를 요구한 의원이라고 전했다.

▲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비상운영센터에서 극단적 날씨 관련 브리핑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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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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