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에게 '법 위반으로 중단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며 돈을 줬다고 주장 중인 카페 주인 측이 정 의원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이를 '돈봉투 수수'의 추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카페업자 A씨의 대리인 김창환 변호사는 "A씨 자필 메모장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2022년 정 부의장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했다고 <뉴시스>와 <뉴스1>이 7일 충북 청주 현지발로 보도했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2022년 8월 13일 정 부의장이 "9/3 점심 어떠신지?"라고 먼저 물었다. A 씨는 "제가 예약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3일 A씨가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 주세요"라고 하자, 정 의원은 "감사!"라는 말과 함께 하트 3개를 보냈다. A씨도 "네네 저두 감사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A씨 측은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한 "과일 큰 박스"에 100만 원이 담겨 있다고 주장 중이다.
이와 관련 정 의원 측은 <뉴스1>에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전후 맥락없이 마치 정 의원이 A씨에게 만나자고 한 것처럼 비춰진다. 해당 의혹에 대한 형사 고소가 들어간 상태이며,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선거철 악의적 정치공작 마타도어를 강력히 규탄하며 거듭 결백 무고함을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방송(MBC) 등은 지난달 24일 정 의원이 A씨에게서 돈봉투를 받는 장면이 담긴 한 카페의 CCTV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A씨가 운영하던 카페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었는데, 주변 신고로 3차례 적발돼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MBC는 A씨가 정 의원과 보좌관에게 5차례에 걸쳐 800만 원을 전달했고 100만 원 상당의 저녁 접대도 했다고 주장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MBC 제3노조가 "2022년 10월 촬영된 CCTV 화면을 누군가 1년 3개월이 지나 총선 직전에 MBC에 넘겼다"며 "뭔가 제보자 측의 '공작' 의심이 든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선거철 악의적 허위왜곡보도, 정치공작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썼다.
5선 중진으로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정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당내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고 22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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