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개 선거구에 대한 22대 총선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전원 경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이들에게 도전장을 낸 대통령실·검사 출신 인사 3명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원외 인사와 대결한 대통령실 출신 인사 2명 중에도 1명은 패배했다. 비례대표 의원을 보면, 이태규 의원이 현역 중 유일한 탈락자가 됐고, 조수진 의원은 3자 경선에서는 살아남았지만 결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22대 총선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검사 출신 인사와 현역 의원이 맞붙은 지역구는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출마한 충북 청주·상당, 3선 이종배 의원과 이동석 전 행정관이 출마한 충북 충주, 초선 엄태영 의원과 최지우 전 행정관이 출마한 충북 제천·단양인데, 모두 현역 의원이 승리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중 경선에서 승리한 이는 인천 남동을에서 원외 인사와 맞붙은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이 유일했고,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김영우 전 의원이 승리하며 여명 전 행정관이 탈락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 중 원외 인사와 대결한 초선 장동혁 사무총장, 3선 박덕흠 의원도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확정 지었다. 비례대표 의원은 사정이 다른데,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재선 이태규 의원이 패하고 김선교 전 의원이 승리했다.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초선 조수진 의원은 3자 경선으로 치러진 1차 경선은 통과했지만, 구자룡 당 비상대책위원과 결선을 치르게 됐다.
이밖에 경선 결과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 금천 강성만 전 당협위원장 △ 성북갑 이종철 전 18대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 △ 성북을 이상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 양천을 오경훈 전 의원, 인천에서는 부평갑 유제홍 전 부평구청장 후보, 경기에서는 의정부을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후보가 됐다. 경기 광주을에서는 조억동 전 광주시장과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이 결선을 치른다.
비수도권에서는 △ 충남 아산을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 △ 충북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전 의원 △ 제주 서귀포 고기철 전 제주도 경찰청장이 승리했다.
앞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한 충남 홍성·예산도 이번 1차 경선 지역에 포함됐지만, 이 지역 현역인 4선 홍문표 의원이 지난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강 수석이 단수 공천을 거머쥐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이 대부분 승리했는데, 공천 시스템 설계가 현역에게 유리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현역 다선 의원에 감점 제도를 운용했는데 이번에 보면 현역 의원이 많이 됐다"며 "현역들이 현역 관리를 굉장히 잘했거나, 경쟁 후보가 지명도가 아직 알려지지 않아 그렇게 됐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의 신청 절차는 남았다. 정 위원장은 "후보자 대부분에게 (경선) 절차를 다 공개하고 직접 확인시켰다"며 "두 분 정도는 서명을 안 한다고 하셔서 이의 제기가 들어오면 정보를 공개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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