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기는 불법 업자한테 불법 청탁받으면서 명백한 뇌물을 봉투로 받아놓고 다른 사람들한테 비난하나. 정말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말미에 "후안무치, 적반하장이 국민의힘의 '종특(종족의 특성)'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돈봉투 받는 장면을 저도 영상으로 봤다. 참 변명이 가관이었다"며 "나중에 돌려줬다는 거 아니냐.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하러 주머니에 쑤셔놨다가 나중에 돌려주느냐"고 했다.
그는 "이것도 '몰카(몰래카메라)'라고 주장할 거냐. 몰카가 있는 데로 끌고 가 업자가 돈을 줬다고 주장할 거냐"라며 "정치공작이냐.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해서 받았다가 나중에 돌려줬느냐. 참 한심하다"고 했다.
이어 "윤리위에 회부해서 제명시켜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 영역에서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 할 정치인들이 후안무치,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결코 용납을 안 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 부의장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 "총선과 공천 즈음엔 보통 이런 문제 제기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건 사실관계"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정확하게 파악한 이후에 거기에 합당한 결론 내야 한다"면서 "만약 진짜 불법 자금 받았다? (그렇다면) 민주당과 달리 우린 용납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면 안 된다"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팩트(사실)를 정확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그 다음에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문화방송(MBC)은 지난 14일 정 부의장이 지역구의 한 카페 사장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정 부의장 측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8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 부의장은 이같은 의혹 보도에 대해 "돈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정 부의장은 나아가 이날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로 상대후보 흠집내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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