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이른바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없다면 4.10 총선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논란으로 번진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실의 책임을 정조준한 것이다.
안 의원은 2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가 받은) 가방에 대해서는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기왕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되지 않았나?"라며 "어떤 입장을 밝힐지 누가 발표하는 것이 필요한지는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몰카 공작, 함정 취재라며 넘어가면 총선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나'라고 묻자 그는 "지금까지 선거를 여러 번 치르면서 보지만, 묻고 넘어갔을 때 잊어버리지 않고 그게 표심에 반영되는 걸 우리가 굉장히 많이 봤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이든 최선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리스크'의 처방으로 거론되는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도 "지금 몇 주가 지났다. 속도감 있게 실천해야 주민들께서 앞으로 (김건희 리스크가) 잘 관리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다"며 빠른 추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직적 당정관계가 있지 않나? 그걸 고치려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안 맞았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한 뒤 "(대통령실이 사퇴 요구를) 했다면 적절하지 못하다. 만에 하나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 위원장 편을 들었다.
이어 "다시 또 비대위원장을 뽑는 과정을 거치고 공천도 연기되고, 이 부분에 대해 원칙 같은 것들이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당내에서, 그리고 지금 현재 전국에서 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아주 큰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갈등 해결 방향에 대해 안 의원은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에서 직접 만나서 진솔하게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서로 역할 분담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싸우더라도 나라를 위해 싸워야지 이러면 되겠나. 멈춰야 한다' 그 생각이 저는 굉장히 강했다"며 "지금 해결해야 될 문제가 너무나 많지 않나? 저출생 고령화라든지 지역 불균형 발전이라든지 낮은 성장률, 낮아지는 기업 경쟁력, 서민 민생 어려워지는 것, 거기다 남북관계, 외교관계 포함해 얼마나 많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하게 비대위원장 진퇴 놓고 싸우는 것은 정말 국민께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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