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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단숨에 재계 13위로 성장? HMM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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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단숨에 재계 13위로 성장? HMM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동원 제쳐…완료 시 재계 13위 대형그룹으로 도약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자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번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하림은 단숨에 재계 13위의 대재벌로 성장하게 된다.

18일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과 JKL파트너스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자 간 세부 거래 사항을 협상하고 나면 내년 상반기 중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채권단이 보유한 HMM 지분 57.9%를 총 6조4000억여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JKL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에 동참하고 호반그룹은 하림이 이번 입찰 대상자로 내세운 팬오션의 영구채를 매입하며 간접적으로 인수에 동참한다.

당초 이번 인수전 본입찰에서 하림은 동원그룹과 경쟁했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본입찰 당시 하림이 동원보다 수백억 원가량 큰 금액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림이 매각 주체인 산은과 공사 측에 제시한 인수 조건이 까다로워 누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지는 미지수였다. 하림은 인수 조건으로 HMM의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동원 측이 산은과 공사에 하림 요구조건을 들어준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하림이 요구사항을 철회해 엉킨 실타래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하림이 HMM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에 더해 국내 1위-세계 8위 규모의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거느린 대형 국적 선사가 된다. 국적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가 있듯 하림이 한국 선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는 셈이다.

HMM은 현재 105척의 컨테이너선을 운항 중이며 총 79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를 갖췄다.

더불어 인수 완료 후 현재 27위인 하림의 재계 순위는 13위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육류 가공으로 사업을 시작한 하림 그룹이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식품(하림)-선사(팬오션, HMM)-유통(NS홈쇼핑)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 셈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6)은 "HMM을 인수해 하림을 세계 1위 곡물회사이자 대형 해운업체인 카길처럼 키우"고 한국은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인수 규모가 매우 커 하림이 인수 합병 후 오히려 그룹이 퇴보하는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세계 해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변수다.

▲18일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과 JKL파트너스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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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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