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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스님 입적 2주기, 다시보는 '박헌영 아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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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스님 입적 2주기, 다시보는 '박헌영 아들' 일대기

[프레시안 알림] 원경의 못다한 이야기…<한 스님> 출판기념회

원경 스님 입적 2주기를 맞아 서강대 손호철 명예교수가 스님의 일대기를 조명한 책 <한 스님> 출판 기념회가 오는 6일 열린다.

원경은 남한에서는 '빨갱이', 북한에선 '종파분자'로 몰려 처형된 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이자 남조선노동당 지도자였던 박헌영의 아들이다.

부친이 겪은 좌우 대립의 풍파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굴곡진 삶을 살았던 원경은 대종사 법계 품서를 받았고 입적 당시에도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을 맡았던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널리 알려진 법명과 달리 자연인으로서 박병삼의 삶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한때 부친을 처형한 북한에 대해 적개심도 품었던 원경은 박헌영의 후손에 대한 정보기관의 감시 속에 남북으로부터 배척된 실존적 무게를 견뎌 살았다.

훗날 "아버지의 운명에 의해 사는 것도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인 원경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목표로 발품을 팔고 자료를 수집해 <이정 박헌영 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30년 가까이 막역한 친분을 쌓았던 손호철 교수가 극구 마다하는 생전의 원경을 설득해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2022년 프레시안에 연재된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에 소개된 바 있다.

그렇게 과거의 기록과 대조해 원경 술회의 오류를 교정하고, 현지 답사를 통해 검증한 '원경에 투사한 현대사 기록'을 책 <한 스님>에 엮었다.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 부초처럼 떠돌다 지리산에서 '빨치산'과 생활한 이야기, 생의 전환점이 된 한산 스님을 만나 출가한 이야기를 비롯해 좌우를 넘나드는 교분과 역사문제소를 설립하고 박헌영의 자취를 발굴하는 등 격변의 시대를 관통한 원경의 생애가 촘촘하게 담겨있다.

원경스님 2주기를 맞아 추모식과 함께 진행되는 손 교수의 <한 스님> 출판기념회는 12월 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백기완노나메기재단'에서 열린다.

▲ 2021년 제주도 답사 당시 원경 스님 모습 ⓒ손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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