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일본을 찾은 외국 관광객 소비액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최근 일본을 찾은 외국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1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 집계 결과 올해 7~9월 방일 외국인의 소비액은 1조3904억 엔(약 12조60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수치이며 3개월 단위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 4~6월의 1조2673억 엔(약 11조4916억 원)을 9.7% 웃돈 사상 최고치다.
해당 소비액 통계는 일본에 체류 중 외국인의 숙박, 교통, 쇼핑, 식사비용을 합산한 금액이다.
<아사히신문>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상품과 서비스의 할인 수준이 커져 부유층의 소비도 활발해졌다"며 "숙박 일수가 늘어났고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가 및 지역별 소비액을 보면 중국이 2827억 엔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 2046억 엔, 한국 1955억 엔 순이었다.
NHK는 "국가나 지역별 소비액 수준을 보면 필리핀은 2019년 동기 대비 2.18배, 한국은 2.09배, 싱가포르는 2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이들 국가의 방일 소비액이 이미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를 넘었다는 뜻이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은 올해 8월 단체여행 규제가 해제돼 방일 관광객 수는 회복되지 않았으나 쇼핑 소비액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1만810엔(약 191만1309원)이었다. 2019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관광입국 추진 기본계획에서' 당초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 20만 엔을 목표로 했으나 이미 이를 추월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목표액인 연간 5조 엔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약 3조6000억 엔으로 당초 목표치인 과거 최고 기록인 5조 엔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방일 외국인 수도 급증하고 있다.
JNTO 집계 결과 9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18만4300명이다. 4개월 연속 월 200만 명 이상 기록이 이어졌다.
아울러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 동월 대비 96.1% 수준이다. 팬데믹 여파를 거의 회복한 모습이다. 월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에 도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단체여행 규제가 늦게 풀린 중국을 제외할 경우 이미 코로나19 이전 대비 127.8% 수준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국가별 입국자 수를 보면 조사 대상국의 절반 이상이 196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중국 본토에서 일본을 찾은 방문객은 총 32만5600명으로 4년 전에 비해 39.8% 수준이지만 전월 대비로는 4만 명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방일 중국인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최다였지만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핵오염수) 방출 문제로 인해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가별 입국자 수를 보면 한국이 57만4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율이 무려 183.4%에 달했다. 대만이 38만5300명(2.4% 증가)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과 대만에 호주, 미국 등을 포함해 23개국 중 15개국의 9월 방일 관광객 수가 사상 최고치였다.
반면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수는 줄어들었다. 9월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 수는 100만4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6% 감소했다. 8월에 비해서는 출국자 수가 20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해외 여행 부담이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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