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2100조 엔을 넘었다. 올해 일본 경제가 성장하고 자산시장에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행이 발표한 4~6월 자금순환 통계(속보) 발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115조 엔(약 1경9019조 원)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지표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총 금융자산에서 52.8%의 비중을 차지하는 현금 및 예금이 1117조 엔(1경44조 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주식 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268조 엔(2410조 원)이었다. 투자신탁은 15.9% 증가한 100조 엔(약 899조 원)이었다. 둘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금융 완화 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큰 폭의 자산 상승세가 관측된 것이다.
민간기업의 금융자산 잔고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416조 엔(1경2733조 원)이었다. 역시 주식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업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5.4% 올라 417조 엔(3750조 원)이 됐다.
일은의 국채 보유 잔고는 580조 엔(5126조 원)이었다. 이로써 시장 전체에서 일은 보유 국채의 비중은 53.2%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3월 말의 53.3%에 거의 근접했다.
이에 따라 일은의 국채 보유 비율은 네 개 분기 연속 50%를 웃돌았다.
일은이 여전히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는 완화 정책을 이어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전일 종가 대비 0.010% 오른 0.72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일은이 금리 관리를 위해 시중에 더 큰 돈을 풀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시중 유동성을 더 키워 자산시장으로 돈이 더 몰려들게끔 한다. 달리 말해 거품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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